EZ EZViwe

[시승기] 폭스바겐의 미래 '골프 e블루모션' 7세대 직접 타보니…

'이것이 보급형 전기차' B모드·솔라패널 등 효율성, 최고속도 140km/h 여유만만

김병호 기자 기자  2012.09.07 16:18:12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베스트셀링 카 ‘골프’는 ‘폭스바겐 간판스타’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게 뜨거운 인기와 최고 판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골프를 앞세워 새로운 도전장을 내밀었다. 친환경, 고효율, 고성능 등의 첨단기술 집약체인 7세대 전기자동차 골프 출시를 선언한 것이다. 국내 전기차 시대는 2014년 본격화 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폭스바겐은 이에 앞서 2013년을 전기차 보급의 원년으로 삼았다. 세계 어느 곳 보다 다이나믹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각오다.

폭스바겐의 ‘가속도’가 매섭다. 올해 폭스바겐은 8월 1800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국내 수입차 시장 2위에 등극했다. 지난 3일엔 ‘골프-e-블루모션 로드쇼’를 통해 “2013년을 전기차 보급의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며 국내 전기차 시장의 적극적인 진입을 선언했다. 폭스바겐의 야심작 골프-e-블루모션은 폭스바겐의 당찬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까? 직접 이 차를 타봤다.

◆골프 7세대의 변화 ‘지금보다 낫다?’

프론트 그릴 충전구에 충전핀을 꼽고 있는 골프-e-블루모션의 외관은 6세대를 기반으로 제작된 만큼 이제까지의 일반 골프와 별반 차이가 없다. 특이한 점은 엔진룸에 최고출력 115마력(85kW)의 전기 모터, 하부에 장착된 셀, 200kg이상 늘어난 중량 등이다. 또 26.5kW의 대용량 리튬 이온 배터리를 장착해 한번 충전으로 최대 150km를 주행할 수 있는 순수한 전기차라는 점. 왕복 60km의 시승코스는 대략 도심구간-고속구간-탄력구간-가속주행구간으로 순수 전기차 골프-e-블루모션의 성능과 효율을 테스트하기에 적합하다고 평가된다.

   
폭스바겐의 전기차 골프 '블루-e-모션'의 도로주행사진.

시동을 걸었다.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보통 자동차와 달리 한 번에 시동을 거는 것이 전기차를 타는 요령이라 전한다. ‘티틱, 티틱’ 두 번의 미세한 소리한 함께 계기판에 '레디'라는 영문글자가 차량의 출발을 알린다. 이러한 시동음은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전혀 알 수 없을 정도로 ‘골프-e-블루모션’의 정숙성은 최강이다.

전기차라는 점을 감안할 때 출발 성능 또한 우수하다. 일반적인 골프 TDI와 동급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치고 나가는 가속력 또한 우수하다. 40km 미만에서는 ‘그르렁’ 하는듯한 소음을 장착해 시각장애인이나 노약자들의 안전 또한 신경 쓰고 있었다. ‘골프-e-블루모션’은 최대시속 140km로 속도제한이 걸려 있지만, 그 이상의 가속도 충분할 정도로 여유롭다.

물론 맥시멈을 넘어설 경우 효율은 보장 할 수 없겠지만, 가속-탄력-고속 등의 구간을 테스트한 것에 비해 엄청난 효율을 기록하고 있었다. ‘골프-e-블루모션’을 타고 출발 시 81%를 가리키던 배터리는 왕복 60km의 구간을 통과한 후 40% 이상의 잔량을 기록했다.

전기차의 가장 기본적인 문제는 인프라 구축과 한번 충전 후 갈수 있는 거리라 할 수 있다. 인프라 구축은 나라간의 차이가 있으며, 정부 방침 등의 정책적인인 기대를 가질 수밖에 없지만, 기술적인 문제는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의 역량에 속한다. 폭스바겐은 ‘골프-e-블루모션’을 약 4시간 완충하면 최대 150km의 주행거리가 나온다고 밝혔다.

◆효율적 운전습관, ‘완충’ 150km 주행 ‘가뿐’

이는 이론상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이와 같은 거리를 낼 수 있는 이유와 가장 밀접한 것은 전기차에 맞는 드라이버의 운전습관이라 분석된다. ‘골프-e-블루모션’의 경우 기어박스의 D모드 하단에 B모드를 추가해 배터리의 효율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폭스바겐 ‘골프-e-블루모션’은 최고 시속 140Km의 맥시멈이 정해져 있지만, 가솔린 차량과 거의 흡사한 파워와 성능을 선보였다.
B모드는 D모드와 마찬가지로 엑셀을 밟으면 전진하고 브레이크를 밟으면 서는 기본적인 구동원리를 갖고 있다. 하지만 내리막길이나 고속주행에서 발을 떼면 엔진 브레이크와 같은 역할을 하면서 자동으로 구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시켜 배터리의 충전을 돕는다.

또한 스티어링 휠의 뒷부분에는 패들시프트와 같은 모양의 기어비를 낮추는 장치가 달려 있다. 이 또한 배터리의 재충전을 위한 엔진브레이크의 역할을 담당한다. 운전자가 맘먹고 고연비만을 위한 주행을 했을 경우 표시된 효율보다 더 뛰어난 거리도 가능할 것이라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폭스바겐은 자동차의 성능을 향상시킴과 동시에 최대한 운전자의 편의에 맞춰 손쉽게 에너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선택한 것이다. 실제 시승에 응한 한 시승자는 82%의 배터리로 60km를 왕복해 50%이상의 잔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폭스바겐 ‘골프-e-블루모션’은 에너지의 효율적인 이용에 더욱 주력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솔라 패널을 선루프에 설치해 에너지 소비를 최대한 감소시켰다. 솔라 패널은 태양열을 이용해 시동을 끈 상태에서도 팬을 회전시켜 차량의 실내온도를 쾌적한 상태로 유지시키는 역할을 한다.

실제 시승 중 뙤약볕 아래 잠시 시동을 끄고 화장실을 다녀왔지만 차안의 온도는 쾌적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 밖에도 전면유리에 열선을 설치해 비오는 날 서리가 끼이는 경우, 에어컨이나 히터 대신 이용하므로 인해 에너지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