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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들어오면 못 빠져나가" 금융권 이색 상품 눈길

고객데이터 십분활용+가려운 곳 긁어줘 빠르게 업데이트中

임혜현 기자 기자  2012.09.07 15:4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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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바야흐로 경제침체 여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권에서도 고객 잡기에 부심하고 있다.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는 고객들을 유인하기 위해 데이터 활용을 통한 증강 현실 기능을 제공하거나, 요구도(니즈)가 높을 것으로 분석되는 형태로 상품을 내놓는 등 아이디어 경쟁이 치열하다.

국민은행 고객, 한 번 로그인하면 증강 현실과 다양한 서비스에 풍덩

KB국민은행이 스마트폰 기반의 생활 밀착형 개인자산관리서비스 'KB스타플러스' 서비스를 출시한지도 만 2년이 넘었다.

   
KB스타플러스는 증강현실을 적극 가미, 자산관리서비스에 스마트폰 시대적 감각인 쉬운 사용자 환경과 정확하고 빠른 정보 제공을 구현했다는 평가다.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정보를 토대로 부동산정보를 입체 활용, 제시하는 등 편의성이 높다.
이 서비스는 주변의 아파트 시세· 가계부·영업점 및 ATM찾기 등을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했다.

특히 '아파트 시세' 서비스는 스마트폰 카메라에 보이는 실제화면 위에 부동산 정보를 겹쳐 보여주는 '증강현실'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을 얻었다. 아파트의 시세 정보 및 단지정보, 중개업소 등을 상세히 조회할 수 있다. 맞춤형 검색 및 대출가능금액 조회, 상담도 한 번에 이용 가능하다.

금년에는 SSO(Single sign-on) 기능을 적용해 편의성을 더 높였다. 'KB스타뱅킹'이나 ' 'KB스타플러스', '모바일웹(m.kbstar.com)' 이용고객이 로그인 한 번으로 모든 금융거래와 위치기반 부동산시세 조회, 지능형 가계부 서비스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추진한 것이다.

이로써 단 한 번의 로그인으로 'KB스타뱅킹'을 통해 스마트폰 전용상품에 가입한 다음, 모바일웹을 통해 인터넷으로 가입이 가능한 모든 예금·적금·펀드·대출 상품을 스마트폰 안에서 두루 가입할 수 있게 됐다. 또 'KB스타플러스'의 지능형 가계부 서비스인 '포켓북'의 다양한 기능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가입만 해도 혜택? 일단 연금 수령 통장 만들면 눈길 못 거둘 걸?

이렇게 한 번 가입하면 두루 여러 장점을 쉽게 즐길 수 있게 하는 기능을 제공하는 한편, 일단 가입만으로도 혜택을 크게 제공하는 일종의 미끼를 미리 던져놓는 방식을 병행하기도 한다.

신한은행 '평생플러스+통장'은 입출금 통장으로서 본 통장으로 연금을 수령하지 않더라도 만50세 이상의 고객이 동 상품을 가입 후 노후 대비용 적립식 상품에 자동이체가 월 10만원 이상 하거나 신한(체크)카드 결제실적이 월 10만원 이상일 경우 실속 있는 수수료 우대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혜택에 솔깃해 한 번 가입을 하면 본기능에 관심이 생기는 수요도 늘게 마련. 체리피커가 전혀 없을 수는 없겠지만, 연금에 관심이 많을 만한 연령대의 고객을 일단 끌어들여 장점을 차근차근 속칭 '아이쇼핑'하게 한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신한으로서는 나쁘지 않은 투자라는 분석이다.

이 상품은 국민·공무원·사학·군인·보훈연금 등 공적연금은 물론이고 퇴직연금(개인형 IRA), 개인연금(신탁, 보험, 펀드, 역모기지론)까지 포함하여 3층 구조의 연금을 하나의 통장으로 관리할 수 있게 했다. 더불어 △창구송금수수료 △CD기 인출 및 이체수수료 △인터넷뱅킹 이체수수료 면제 △외화 환율우대 등 다양한 수수료 우대혜택을 받을 수 있어 편리한 은행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주력기능으로 시선을 끌어당기고 특약조건으로 가입을 굳힌다? 특약을 적극 활용, 고객들의 니즈를 적극적으로 충족해 주는 보험 안의 보험 형태가 특히 각광받고 있다.
실제 보험 가입 수요 중에서 중복 가입을 꺼리는 층이 있다는 점을 도출, 이 같은 결론을 상품 설계에 적극적으로 반영한 경우는 보험권에서 고객들의 데이터를 축적, 분석해 얻어낸 특별한 성과로 꼽히고 있다. 땀과 노력으로 설계사 조직의 물량 공세를 통해 보험을 유치하던 패턴에서 점차 니치마켓을 과학적으로 찾아 공략하는 면모가 가미되는 셈이다.

일례로 흥국생명은 연금과 사망보장을 동시에 받을 수 있는 '프리미엄평생보장보험U2'를 내놓았다. 보험 중에서 종신보험에 연금전환특약을 곁들여 원하는 바는 모두 충족하면서도 중복 가입을 곤란해 하는 층을 노렸다는 평가다.

신한생명의 '신한100세 플러스 연금보험'는 연금보험에 단체할인 특약을 적용해 한 번 획득한 고객 내지 예비고객이 다른 고객들을 끌어들이는 바이럴 마케팅 집객 효과를 극대화하는 예로 분석된다. 은행권에서 주로 인터넷뱅킹 예금 내지 적금에 공동구매를 해 관심을 모았던 사례를 접목한 것으로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