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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단 문재인, 대선경선 8연승…결선투표 가능성은?

광주·전남 경선서도 1위 달성, "이번엔 수도권 경선이다"

이보배 기자 기자  2012.09.07 10:2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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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경선후보가 지난 6일 광주·전남 경선에서도 1위를 차지해 8연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과반득표는 실패해 남은 5개 권역 경선에 귀추가 주목된다.

[프라임경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경선 후보가 날개를 달았다. 광주·전남 경선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8연승을 기록한 것. 누적 과반 득표에는 실패해 결선투표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민주당의 텃밭이자 심장으로 여겨지는 광주·전남 경선에서 과반에 육박하는 48.46% 득표하면서 '대세론' 탄력은 물론 '정통성'까지 획득했다는 평가다.

지난 6일 문 후보는 광주 염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광주·전남 경선에서 전체 13만9276표(유효투표 6만9972표) 가운데 3만3909표를 얻어 48.46%의 득표율로 1위 자리를 지켜냈다. 손학규 후보는 2만2610표 32.31%의 득표율로 2위에 올랐고, 김두관 후보는 1만1018표 15.72%로 3위에 머물렀다. 정세균 후보는 2435표(3.48%)로 4위를 차지했다.

이번 경선에 앞서 손 후보와 김 후보의 추적이 예상되기도 했지만 문 후보의 벽을 넘기는 힘들었다. 문 후보의 광주·전남 경선 승리는 남은 경선 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앞으로 남은 경선지역으로 미뤄볼 때 1위 자리를 내줄 가능성은 적어보임과 동시에 내심 누적득표율에서 과반 목표도 욕심내 볼만 하다.

최대 선거인단이 포진한 수도권 경선 결과에 따라 결선투표 여부가 가늠될 만도 하지만 당장 다음 경선지역인 부산은 문 후보의 정치적 기반이자 친노진영의 본거지라는 점에서 우위 선점은 물론 누적득표율 과반을 넘길 가능성도 적지 않은 이유에서다.

특히 문 후보 측은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수도권의 경우 광주·전남 경선 결과가 바로미터가 돼 왔다는 점과 관련, "수도권 민심은 매번 광주의 선택에 영향을 받아 왔다"면서 "이제 큰 흐름은 형성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런가 하면 손 후보는 광주·전남 경선에서 지난 경선까지 누적득표율 2% 차이로 바짝 추격해온 김 후보와의 격차를 넓히며 2·3위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남은 부산과 세종·대전·충남 경선에서 문 후보에게 몰표가 나올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지만 결선투표 여부는 선거인단이 압도적으로 많은 서울·경기에서 결론이 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때문에 2, 3위 싸움을 이어오고 있는 손·김 후보는 수도권 경선에 마지막 기대를 걸고 있는 모양새다. 지금까지 치러진 수많은 당내 경선에서 수도권 표심이 특정후보에게 일방적으로 쏠린 경우는 거의 없었기 때문에 지지율 40% 중반대를 유지하고 있는 문 후보가 과반득표율을 넘어서기 힘들 수 있다는 것.

다만 문 후보가 과반득표율을 넘어서지 못해 2위 후보와 결선투표를 진행했을 경우, 대역전이 가능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1위와 2위의 격차가 일정 수준을 넘어설 경우 결선투표는 큰 의미가 없는 이유에서다. 때문에 2위 후보가 1위와 격차를 어느 정도 좁힐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렇다보니 부산, 세종·대전·충남, 대구·경북, 경기, 서울 등 5개 권역 경선을 남겨놓고 민주 경선의 변수는 하위 후보들의 연대 가능성 혹은 이들의 경선 레이스 중단으로 쏠리고 있다.

먼저 정계 일각에서는 광주·전남 경선 이후 3, 4위 주자들이 후보 사퇴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한다. 실제 하위 후보들이 경선 레이스를 중단할 경우, 당헌·당규상 이들의 표는 무효표로 처리된다.

이렇게 되면 전체 유효 투표수가 줄어드는 만큼 문 후보의 득표율은 지금보다 올라서 50%를 훨씬 넘길 가능성이 크고 이 경우 결선 투표는 없어진다.

또 이들이 연대를 한다해도 결과가 크게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 경선 과정에서는 1위 후보를 견제하기 위해 나머지 후보가 연대했지만 결선투표는 2위 후보를 제외한 3, 4위에게 별 의미가 없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