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19일 빛 보는 '강만수 펀드' 시장서 통할까?

KDB운용 데이비드 전 대표 "금융수출로 큰 기회 잡겠다"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9.06 18:18:46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KDB금융그룹(구 산은금융그룹·회장 강만수)이 펀드 운용시장에서 획기적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경제 정책을 최일선에서 진두지휘한 강만수 그룹 회장의 ‘작품’을 무기삼아서다. KDB자산운용(이하 KDB운용)은 6일 여의도 63빌딩에서 ‘불확실성 시대의 투자전략’을 주제로 세미나와 신제품 발표회를 진행했다.

이날 KDB운용은 포트폴리오 교체를 통해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KDB코리아베스트펀드’와 하락장에서 원금손실을 최소화하는 ‘KDB코리아베스트하이브리드펀드’ 등 신상품 2종을 전격 공개했다.

◆하이브리드형 ‘강만수 펀드’로 강한 인상

회사가 내놓은 전략 상품은 강 회장이 삼고초려 끝에 직접 영입한 데이비드 전(David Chon) 공동대표가 개발한 것이다. 강 회장은 이날 세미나에 직접 참석해 축사를 건네고 자산운용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를 주문하는 등 남다른 관심을 드러냈다.

   
KDB자산운용 데이비드 전 공동대표.
이날 현장에서 전 대표는 “제조업에만 매달려서는 한국경제가 성장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금융이 살아야 기회가 열리고 금융수출을 통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순히 국내 시장에서의 수익률 제고 뿐 아니라 해외 금융시장에 진출해 경쟁하겠다는 얘기다.

또 신상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과거 3년 전부터 연구해온 전략과 모델을 기반으로 신상품 2종을 2주 반 만에 시장에 공개했다. 이 펀드는 오는 19일 정식 출시된다.

KDB운용이 공개한 새 펀드상품은 국내증시가 상승 또는 하락할 때 모두 대응이 가능한 '하이브리드형' 펀드다. 'KDB코리아베스트펀드'는 시장 상승기에는 경기순환주, 하락기에는 비경기 순환주를 교체로 편입해 수익률 극대화를 노린다.

'KDB코리아베스트하이브리드펀드'는 하락장에서 헤지(위험관리)를 통해 원금손실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오는 11월에는 같은 전략으로 아시아 대형주에 투자하는  'KDB아시아베스트펀드' 'KDB아시아베스트하이브리드펀드'를 잇달아 출시할 계획이다. 대신 출시임박설이 돌았던 레지펀드는 내년 역외펀드로 선보인다.

◆강 회장 삼고초려한 데이비드 전 누구?

이날 세미나 현장에서는 KDB운용의 상품운용 전략을 총괄하는 데이비드 전 대표에게 관심이 쏠렸다. 강 회장은 전 대표 영입을 위해 적잖은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전 대표는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 경제학 학사 학위를 취득한 뒤 MBA 과정을 밟았으며 8년 동안 미국 베어스턴스(Bear Sterns)에서 아사아계 최초로 수석 투자전략가 자리에 올랐다.

지난 7월 KDB자산운용 운용부문 사령탑이 된 전 대표의 추진력도 화제였다.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인재영입을 단행하며 불과 2개월여 만에 완벽한 조직 장악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먼저 형식적인 보고서 작성은 최대한 없애고 사무실 파티션을 치워 직원 간 의사소통을 중시하는가 하면, 트레이딩과 리서치, 포트폴리오 등 각 매니지먼트 역할에도 분명한 선을 그었다. 대표실이 아닌 사무실에서 직원들과 함께 일하는 스타일이라 조직원들의 업무 긴장감도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 대표의 표현대로라면 “운용에 초점을 맞춘 조직 개편”이다.

한편 이날 전 대표는 변동성을 불안요소가 아니라 투자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경제가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을 전후해 크게 달라졌고 일본식 저속 성장 기조가 이어지면서 불확실성은 확대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요즘 투자자들은 상품개발자나 운용전문가보다 더 예민해 오히려 이들을 앞서가는 경우가 많다”며 “예전에는 변동성을 피하는데 주력하는 상품이 많았지만 이제는 변동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상품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투자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고 투자위험을 제대로 파악하는 과정이 반드시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대표는 “시장에서 투자 위험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돈이 단기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이 같은 위기가 어떻게 끝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투자는 욕심을 버리고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