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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선 불출마 종용' 새누리 vs 안철수 공방

정준길 "안철수 측 주장으로 정치에 환멸 느껴"

이보배 기자 기자  2012.09.06 16:3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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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새누리당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선 불출마를 종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안 원장 측 금태섭 변호사는 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출마 시 뇌물과 여자문제를 폭로하겠다는 협받을 받았다"면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대선기획단 정준길 공보위원으로부터 대선 불출마를 종용 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금 변호사는 "정준길 위원이 구체적인 근거는 말하지 않았고, '그걸 우리가 조사해서 알고 있다'면서 '그걸 터뜨릴 것이기 때문에 대선에 나오면 죽는다'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지난 4일 오전 7시57분께 정 위원에게 전화를 받았고, 통화에서 이 같은 내용이 거론됐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금 변호사는 "있지도 않은 사실을 가지고 협박하며 불출마를 종용하는 것은 국민과 헌법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금 변호사의 기자회견 소식이 전해지자 같은 날 정 공보위원은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정 위원은 먼저 "정치목적으로 20여년된 친구사이를 갈라놓으려는 정치에 환멸을 느낀다"면서 "계속 정치를 해나가야 하는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금 변호사와는 서울대 법대 86학번 동기로 재학시절 절친한 친구는 아니었지만 사법고시 합격 후 대학동문 모임에서 자주 만나 친해졌다고 설명하고,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이 안타깝다고 말을 보탰다.

이어 금 변호사가 주장하는 안 원장의 대선 불출마 종용에 대해 "안 원장의 출마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철저히 준비하고 대응해야 한다는 취지로 이야기 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화 과정에서 기자와 여러분 등 시중에서 들을 몇가지 이야기를 전한 것은 사실이지만 친구로서 비록 진영은 다르지만 대한민국 정치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보자는 취지로 얘기 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정 위원은 "친구간의 대화는 많은 부분 서스럼 없이 이야기 하지 않나"면서 "친구 사이의 대화를 두고 협박이다, 불출마 종용이다 이야기 하는 것은 너무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정 위원은 "일개 공보위원에 불과한 제가 안 교수의 불출마를 종용하거나 협박할 입장이나 지위에 있지도 않다"면서 "마치 비호세력이 있고 정치사찰 한 것처럼 과대포장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