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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서비스 이용자 절반이상 '20%대 고금리'

'아무리 급전 필요해도…' 불경기에 고금리 현금서비스 외면

이지숙 기자 기자  2012.09.06 16:3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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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장기간의 경기침체로 카드대출 중 하나인 현금서비스 이용고객이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30%의 고금리에 단기성 대출인 현금서비스가 고객들에게 부담으로 적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현금서비스는 카드론과 달리 상환기간이 1개월인 단기대출이라 이용자들이 한달 내 대출금을 갚지 못하면 신용등급 하락과 함께 연체이자가 급격히 불어날 수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용카드사들의 상반기 현금서비스 결제율은 14.4%이다. 2007년 21.5%였던 현금서비스 결제율은 2008년 19.9%, 2011년 15.4%로 지속적으로 감소해 왔다.

현금서비스 결제율이 감소함에 따라 이용금액도 꾸준히 줄어들었다. 올해 2분기 현금서비스 이용액은 18조9000억원으로 1분기 19조2000억원보다 3000억원 가량 줄었다. 2011년 2분기 이용금액인 20조8000억원과 비교했을 시에는 1조9000억원이 감소해 전년동기대비 △9.2%의 증감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이용금액이 20조8000억원까지 증가한 현금서비스가 3분기 20조6000억원, 4분기 20조3000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이더니 올해 2분기 들어 18조원대까지 떨어진 것이다.

현금서비스 이용자가 감소하는 것은 금융당국의 카드대출 규제 강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카드사들의 대출자산 및 신규카드 발급, 마케팅 비용 등에 대해 연간 적정증가율을 설정해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또한 경기침체가 지속됨에 따라 20~30%대의 높은 금리는 이용고객에게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7개 전업카드사들은 현금서비스 이용 회원 중 절반 이상에게 20% 이상의 고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특히 삼성카드, 신한카드, 하나SK카드가 20% 이상 고금리를 적용받는 회원이 가장 많은 곳으로 나타났다. 삼성카드의 경우 이용회원 중 75.92%가 20% 이상의 금리를 이용하고 있었으며 20% 후반대(26~30%)의 금리를 물고 있는 회원도 35.79%에 달했다.

신한카드 또한 현금서비스 이용회원 중 72.62%가 20%이상의 고금리를 적용받고 있었으며, 하나SK카드도 72.42%의 이용회원에게 20% 이상의 고금리를 부과했다. 특히 하나SK카드는 이용회원 중 20대 후반 금리를 적용받는 회원의 비율이 38%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현대카드(61.75%), KB국민카드(58.12%), 롯데카드(56.28%)는 절반 정도의 회원에게 20%이상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었으며 비씨카드는 27.57%로 고금리 이용회원이 가장 적은 곳으로 꼽혔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리스크 관리차원에서 저신용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현금서비스는 카드론보다 금리를 높게 적용시키고 있다”면서 “고금리 이용자가 많은 것 같지만 종합적인 카드대출 서비스 통계를 내보면 카드사 모두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신용카드 발급 기준을 높이면서 리볼빙, 현금서비스 등의 한도도 많이 줄였다”며 “높은 이자에 대한 경계심도 있겠지만 한도를 줄이고 상품 프로모션도 적게 하면서 이용자들이 카드사외에 다른 금융서비스로 빠져 나간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