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경선' 바람타고 '테마주' 또 다시 기승

영업익·당기순익 감소해도 평균 주가상승률 100% 웃돌아

정금철 기자 기자  2012.09.06 12:08:49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지난 3월12일 증시 안정화를 위해 시장경보제도를 개선하는 등의 노력에 따라 테마주의 주가가 이전보다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으나, 최근 대선후보 경선과 함께 일부 테마주들의 이상급등 현상이 재현돼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6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위원장 김도형)는 SNS, 인터넷증권카페 등 온라인상에서 정치테마주로 분류, 매수추천이 되고 있는 종목 중 일부가 최근 기업실적과 관계없이 이상급등해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자 주의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달 주가급변 관련 조회공시요구 종목 중 정치테마주로 알려져 있는 9개 종목에 대해 분석을 실시한 결과 평균 주가상승률이 102.5%로 나타났으나 뚜렷한 주가급변 사유는 없었다. 오히려 대부분 전분기 또는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당기순이익의 규모가 감소하거나 적자폭이 확대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상급등 정치테마주 9개 종목 경영실적 현황(단위 : 억원, %), 한국거래소 제공.
또한 정치인 테마주는 상대적으로 소수계좌가 동원되고 시세견인 목적의 정보유포를 위해 SNS 등의 매체를 이용, 단기간에 이뤄지는 등 기존 일반적인 시세조종 행태와 구분되는 매매행태가 발견됐다.

먼저 주가조작 사범들은 다수계좌로 복수 주문을 내지 않고 소수계좌에 의한 10회 이내 대규모 물량소진주문으로 주가를 움직이고, 물량 확보 후 특정 정치인과의 인적네트워크 및 미확인 사실 등을 트위터 등에 반복 게시한다. 이후 일반투자자의 매수세가 몰리면 주가 상승 후에 보유주식을 내다파는 수법을 사용한다.

이와 함께 통상적인 시세조종은 물량매집→시세견인→이익실현 단계로 나눠져 비교적 중장기에 걸쳐 이뤄지나 테마주는 물량매집과 시세견인이 동시에 진행돼 1~2거래일에 이익실현까지 모든 과정이 종료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감위 이승범 시장감시1팀장은 "대선 이슈와 관련해 사이버 증권게시판 및 카페, SNS 등에서 허위사실이 많이 발생할 수 있다"며 "홍보성 메일이나 인터넷 게시판 등에만 의존하지 말고 종목 추천자의 신원과 근거를 탐색, 신뢰할 정보인지를 거듭 숙고해 투자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장기업 주가는 결국 실제가치로 회귀하게 돼 객관적 분석을 통한 투자가 필수적"이라며 "특히 정치인 테마주와 같이 실체가 확인되지 않는 루머가 양산되는 종목의 뇌동매매 또는 추종매매를 지양하고 실제 사업 및 영업실적을 신중히 분석해 투자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 팀장은 또 "시장감시위원회는 향후에도 정치인테마주의 주가급변 및 사이버 공간상의 정보유포 행위에 대한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할 것이며, 불공정거래 의심 사례가 발견될 경우 즉시 금융당국에 통보하는 등 신속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감위는 불공정거래 신고 시 최고 3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신고자에 대한 신상정보 및 신고내용은 철저하게 비밀을 보장한다. 불공정거래가 의심되는 현상을 발견한 경우 불공정거래 신고센터(http://stockwatch.krx.co.kr)에 신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