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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펀드 무기삼은 'HMC증권' 홈플러스 4개점 '꿀꺽'

이지스자산과 공동주관 6300억에 매입…잠재가치·펀딩 가능성 확신

정금철 기자 기자  2012.09.06 11:2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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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HMC투자증권(001500·대표 제갈걸)가 정부의 영업규제는 물론 소비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 대형마트 홈플러스 4개점을 손에 넣었다. 지난달 23일 이지스자산운용과 공동 금융주관한 부동산펀드로 홈플러스 △영등포점 △금천점 △동수원점 △부산 센텀시티점 4개 점포를 6300억원가량에 매입한 것.

이 부동산펀드는 이지스자산운용의 '이지스 KORIF사모부동산투자신탁13호'로 HMC투자증권이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옛 PS자산운용)과 컨소시엄을 구성, 입찰부터 펀드 설정 및 투자금 유치까지 매입 전과정에 나섰다.

특히 매매대상 자산의 잠재가치 및 펀딩 가능성에 확신을 갖고 입찰 전과정에 투자확약서(LOC)를 제출하고 매도자 요구 계약금 납입 등 본 건 거래를 주도적으로 진행했다.

매입비용 중 금융권 담보대출 등을 제외한 펀드 에쿼티(자기자본)는 2530억원으로 교직원공제회(1000억원), 군인공제회(500억원) 등 다수 기관투자자들이 투자했다. 펀드 투자기간은 10년이며 운용기간 연평균 배당수익률은 10년 뒤 매각차익을 제외할 경우 8% 후반으로 전망된다.

우수한 입지여건이 부각된 이번 매입 대상인 홈플러스 4개점은 '매각 후 재임대' 방식을 걸고 시장에 매물로 나와 국내외 투자자 간 경합이 치열했지만 결국 예상을 깨고 HMC증권과 이지스자산의 PS컨소시엄이 선정, 8월말 펀드 투자자금 유치까지 마치며 품에 안게 됐다.

이 증권사 IB총괄 김흥제 부사장은 "이번 딜은 거래규모가 큰 반면 일정이 촉박해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HMC투자증권은 매매대상 물건의 미래가치를 확신,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을 내렸던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사 대비 우수한 직원들의 능력을 바탕으로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차별적 딜 수행능력을 통해 IB(기업투자)부문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매입 이슈에 대해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규제리스크와 경기 둔화로 대형마트는 물론 유통업계 전반의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딜을 추진한 것은 말 그대로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이라며 "일단 건물·부지만으로도 충분한 가치는 인정받을 수 있는 거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