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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리포트] 취임 1주년 한국예탁결제원 김경동 사장

정통 금융맨 출신 잡음 없이 취임…'공동가치창조' 경영으로 고객·직원 만족

이정하 기자 기자  2012.09.05 18: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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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증권 유관기관 한국예탁결제원(KSD)의 김경동(60) 사장이 취임한지 1년이 지났다. 지난해 8월8일 예탁원 19대 기관장으로 지명된 김경동 사장은 취임 당시 “경쟁을 도입해 무능팀장에게는 책임을 묻겠다”고 말하는 등 파격적인 발언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난 31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여의도 63빌딩에서 그간의 주요성과와 추진현황을 발표하는 자리를 가졌다. 평소 직원들과도 스스럼없이 지내는 것으로 알려진 김 사장은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는가 하면 직접 준비한 위스키를 따라주는 등 특유의 친화력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날 김 사장은 지난 1년의 성과를 직접 조목조목 설명하는 등 달라진 예탁원의 변화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김경동호 출범 이후 예탁원은 어떠한 변화를 맞았을까.

◆新증권결제시스템 오픈으로 ‘결제지연’ 해소

지난해 있었던 예탁결제원 사장 공모에는 우리금융지주 김경동 전 수석전무를 비롯해 내외부 인사 7명이 지원했다. 김 전 수식전무는 일찌감치 가장 유력한 사장 후보로 꼽혔다.

그가 은행과 증권사를 두루 경험한 정통 금융맨 출신이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외부인사였음에도 불구하고 노조는 김 사장의 경력을 인정, 마찰음 없이 취임할 수 있었다.

   
한국예탁결제원 김경동 사장.
이수화 전 사장에 이어 두 번째 민(民) 출신인 김 사장은 경남 함안 출신으로 1969년 한일은행에 입사, 한빛은행과 우리은행 부행장을 거쳐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이후 우리금융지주로 옮겨 수석전무와 고문을 맡기도 하는 등 30년이 훌쩍 넘는 시간동안 금융권에서 경력을 쌓았다.

김 사장은 취임 이후 ‘공동가치창조’ 경영을 경영방침으로 설정하며 “고객의 믿음이 있는 인프라로서 고객, 파트너, 직원 및 지역사회 등 모든 이해관계자와 함께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이중 신증권결제시스템 구축은 취임 이후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 기존의 증권결제시스템은 결제지연과 이로 인한 마감시간대 결제집중 현상이 만성적인 문제였다. 이에 올 초 예탁원은 ‘증권결제제도 선진화 방안’ 중 주식결제방식을 변경, 결제지연과 더불어 안정성을 제고했다.

예탁결제원 측은 신증권결제시스템 시행 후 일주일 동안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최종 결제완료시간은 지난해 평균 오후 5시28분에서 3시14분으로 2시간14분 단축돼 결제업무가 조기에 종결됐다”며 “또한 결제개시시점 조기화(9시)로 증권사가 보다 신속하게 결제증권과 결제대금을 수령함으로써 자산운용의 효율성 및 증권 활용도가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내부감사에서도 증권결제부가 지난 2년간 개발해 완성한 신증권결제시스템이 1조8000억원에 달하는 경제 유동성 공급으로 제도의 개선효과를 불러일으켰다는 점에서 모범사례로 꼽혔다. 

이밖에도 김 사장은 “단기사채 및 금 예탁결제 인프라 구축 등 시장 효율성 제고를 위해 고유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순이익 10% 사회공헌 사용”

김 사장 취임 이후 가장 공들여 활발하게 진행한 사업 중 하나가 사회공헌활동이다. “이렇게나 다양하게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곳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예탁원은 활발한 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역 노숙자 급식 봉사 및 재료비 후원 △학교폭력 피해학생 돕기 바자회 △태국 및 터키의 재난구호기금 후원 △장애인 주거환경 개선 및 지원 △긴급구호종합센터 설립에 따른 구축비 후원 △독거노인 후원 및 봉사 활동 △미혼모가정 아동지원 등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만큼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김 사장의 추진력과 KSD나눔재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 사장은 “(예탁원의) 당기순이익의 10% 정도를 사회공헌 활동에 사용하겠다”며 향후 계획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KSD나눔재단은 예탁결제원의 사회공헌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2009년 설립된 공익재단으로 주로 금융교육사업과 장학사업, 국내외 소외계측 후원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나눔재단은 자본금(기본재산)은 300억원이며, 추가로 700억원을 출연해 모두 1000억원으로 만들 계획으로 연초부터 지금까지 △아프리카 탄자니아 우물파기 △인도 산간오지 학교설립 △탈북주민 자녀 대안학교 지원 등의 활동을 했다.
 
김 사장은 “내년에도 아프리카로 우물파기 사업 등 봉사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여기에 계신 분들 가운데 뜻이 있는 분이 있다면 함께 동참하길 바란다”며 사회공헌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내외부 평가 ‘탁월’…준정부기관中 2위

김경동호 출범 1년, 외부 기관 평가가 눈에 띄게 향상되는 등 그간의 성과도 있었다.

예탁원의 기관평가는 취임이전 ‘B등급’이었지만 지난해에는 ‘A등급’으로 향상됐고, 고객만족도 조사도 2010년 93.9점에서 지난해 94.4점으로 0.5점 뛰었다.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에서도 2010년 ‘우수’에서 2011년 ‘1급등’으로 78개 준정부기관 중 2위를 차지했다.

   
 
김 사장은 외부의 달라진 평가에 대해 “작년에 우수등급을 달성하기 된 것은 몇 년 동안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고객중시 경영과 내실경영의 결과라 생각한다”며 “우수등급을 달성하는 데 큰 도움을 주신 고객들과 직원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내부적으로는 직원들이 열정과 자부심을 갖고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힘썼다. 김 사장은 직원들의 결혼, 임신과 출산 등 가정과 직장에서 모두 원활하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직원만족팀 여직원 중 한명이 임신 8개월째인데 어떤 점이 힘드냐고 물어봤더니, 출퇴근 시간이 조금만 유동적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출근시간은 30분 미루고 퇴근시간은 1시간 앞당기면 좋겠다’는 말을 하더라고요. 이에 동감하고 적극 추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임신에 따른 검사 비용 일체 및 1년간 우우값 및 기저기값 등도 제공할 예정입니다. 낳기만 하면 기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려고요”

마지막으로 투자자가 찾아가지 않은 주식 ‘미수령주식찾기’ 캠페인을 내달 5까지 진행한다며 “캠페인이 적극 홍보돼 서민경제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비추기도 했다.

예탁원 관계자는 “1층에 사무실을 오픈해 국민·하나은행과 더불어 아직 찾아가지 않는 주식의 주인을 찾아주고 있다”며 “지난 3년간 총 6224억원 상당의 미수령 주식을 찾도록 지원함으로써 서민경제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협조를 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