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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시장 침체에 중개업소도 “개점휴업”

서초·송파·양천구 내림세, 재건축도 2주 연속 하락

김훈기 기자 기자  2007.01.26 17: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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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1.11대책으로 아파트 매매시장은 거래공백 상태가 장기화되면서 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매수자들의 외면 속에 거래가 끊기면서 일선 중개업소는 개점 휴업상태를 맞고 있다.

양천구·평촌 등 지난해 급등했던 지역을 중심으로 시세가 하향 조정되고 있으며, 재건축 아파트값도 하락폭이 확대되고 있다. 이른바 ‘버블세븐’ 아파트값이 약세를 보이면서 일각에서는 거품이 꺼지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도 있다.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가 서울 등 수도권아파트 주간(1월21일~1월27일) 매매가격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 0.03%, 경기 0.02%, 신도시 0%를 각각 기록했다. 1.11대책 이후 3주 연속 오름폭이 둔화되면서 미미한 변동에 그쳤다. 인천은 0.19% 올라 전 주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서울은 중랑구(0.36%), 마포·구로구(0.19%), 광진구(0.18%) 등이 오름세를 이어간 반면, 버블세븐에 속하는 지역은 약세를 나타냈다. 서초·송파구가 각각 0.07%, 0.23% 떨어졌으며, 목동이 속한 양천구도 0.22% 하락했다.

양천구는 학군수요가 줄면서 전세금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지난해 급등했던 매매가격도 점차 빠지는 양상이다. 광역학군제 도입 추진으로 학군 선호도가 감소한데다 대출 규제로 매수세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가격이 1000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 정도 떨어졌다. 목동신시가지 9단지 45평형은 16억5000만~17억원 선으로 전주에 비해 5000만원 하락했다.

노원구 등 뒤늦게 상승세를 탔던 강북지역도 1.11대책 이후 오름세가 꺾이면서 주간 0.1% 안팎의 변동에 그쳤다. 다만, 중랑구는 개방형 자율고교가 들어서면서 묵동 일대 아파트값이 강세다. 신내 4단지 21평형은 1000만원 오른 1억5000만~1억7500만원 선이다.

재건축아파트 변동률은 2주 연속 마이너스로 가격이 더 떨어지면서 이번 주 -0.14%를 기록했다. 급매물이 쏟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매도자들이 점차 호가를 낮추는 모습이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는 5000만원 하락해 34평형이 12억5000만~13억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강동구는 고덕주공3단지 14평형이 5억2000만~5억5000만원 선으로 5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신도시는 평촌이 -0.06%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내림세를 나타냈다. 중동은 0.10%로 소폭 오름세를 이어갔고, 분당 등 나머지 지역은 변동이 없었다.

평촌은 거래 부진으로 매물이 적체되면서 중대형아파트 호가가 빠졌다. 호계동 샘대우 38평형은 5억7000만~6억8000만원 선으로 2500만원 하락했다. 중동신도시는 리모델링 기대감으로 집주인들이 매도를 보류하면서 소형평형이 오름세다. 반달동아 23평형은 500만원 오른 1억7000만~1억9500만원 선.

수도권에서는 광주· 의정부(0.38%), 오산(0.36%), 안양(0.27%), 평택(0.22%) 등이 올랐고, 성남(-1.18)과 파주(-0.13%)는 내림세로 돌아섰다. 재건축 아파트는 지난 주 -0.02%에서 이번 주 -0.29%로 서울과 마찬가지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판교 및 송파신도시 후광과 재개발 등 갖가지 지역 호재로 아파트값이 급등했던 성남시는 1년 3개월 여 만에 처음으로 주간 변동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급매물이 등장하고 있다. 신흥주공은 평형별로 2500만~4000만씩 조정됐다.

운정신도시 고분양가 여파로 아파트값이 크게 올랐던 파주 역시 급매물이 나오면서 내림세로 돌아섰다. 아동동 팜스프링 32평형은 1000만원 내린 1억9000만~2억5000만원 선이다.

지난 23일 주택투기지역으로 추가 지정된 의정부는 지난달에 비해 상승폭이 크게 둔화됐다. 다만, 금의 및 가능뉴타운 개발 기대감으로 신곡동 일대 아파트의 오름세가 여전하다. 신명 34평형은 1억6000만~1억9000만원 선으로 1500만원 가량 올랐다.

이밖에 광주·오산·용인시 등은 매수세 위축에도 불구하고 강남 대체 신도시 후보지로 거론되면서 소폭의 강세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인천은 역세권 아파트 위주로 매수문의가 꾸준히 이어지는 가운데 부평구(0.32%), 중구(0.29%)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부평구 일신동 풍림 28평형은 500만원 오른 1억8000만~1억9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