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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선진 방재시스템 정착 필요하다

노현승 기자 기자  2012.09.05 09:3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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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주 연거푸 두 개의 태풍이 하루 간격으로 한반도를 관통하며 전국을 할퀴고 상처만 남겼다. 이번 태풍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한반도 남서부 지방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다. 인명피해는 물론 수확기를 앞둔 농작물과 과수, 양식장은 폐허가 됐다. 연달아 몰아친 태풍으로 자식처럼 키우던 농작물과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했다.

태풍은 직격탄을 맞은 농·어가는 물론 소비자 물가에까지 큰 영향을 미친다. 태풍의 영향으로 추석 물가가 20% 이상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대표적인 추석 과일인 배의 경우 전남 나주지역 농가를 비롯해 충남 천안, 경기 안성 등에서 큰 피해를 입었다. 여기에 배추, 상추 등 채소는 물론 고등어, 조기 등의 생선은 태풍으로 인한 조업 부진으로 물가인상을 주도하고 있다. 농수산물 가격은 그야말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서민의 살림살이는 점점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기후 변화에 따른 기상이변으로 최근 수년간 태풍과 집중호우 등 풍수해로 인한 사고금액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소방재청에 따르면 풍수해로 인한 사고 건 수는 지난 2009년 442건에 불과했으나 2010년 628건, 2011년 1055건 등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추세다.

우리는 이미 한반도를 강타한 역대 초강력 태풍 1959년 사라, 2003년 매미, 2007년 나리 등을 겪었다. 당시 피해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2012년 볼라벤, 덴빈 역시 사상 최대의 정전사태, 날아가는 입간판, 교회 지붕 붕괴 등 우리에게 큰 피해를 입혔다.

   
 
8~9월에 집중된 태풍과 호우 등으로 인명, 재산 피해가 매년 반복해 발생하고 있다. 더욱이, 기상이변으로 앞으로 더 잦은 태풍과 호우 등이 예상된다. 그때마다 이재민은 늘어날 것이고 물가상승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이제는 임기응변식의 재해대책이 아닌 선진 방재시스템을 도입해 근본적인 문제를 예방하는 것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