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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대통령과 루이비통

백혜정 기자 기자  2012.09.04 17:4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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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미국 작가 바바라 크루거의 작품에는 이런 문구가 등장한다. “I shop therefore I am(나는 쇼핑한다. 고로 존재한다.)” 소비사회의 모습을 짧은 한마디로 잘 축약한 구절이다. 이와 같이 현대사회에서 소비자는 소비행위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입은 옷, 들고 다니는 가방, 읽는 책으로 자신의 개성을 보여준다.

대통령 선거와 명품 가방 구매만 놓고 봤을 때, 어떤 사람은 백화점 명품관에 가서 루이비통가방 사는 일을 더 중요하게 여길 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다. 대통령선거가 겉으론 더 중요해보이지만 모든 선택은 개인의 문제이기에 사람마다 생각하는 중요도엔 차이가 있다. 저자 또한 사람에 따라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이 다름을 거듭 강조한다.

책은 한국 사회에서 대세로 받아들여지는 가치관, 유행 등의 영향을 받는 소비자의 심리를 분석한다.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이 2002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듯이, 심리학은 이제 단순히 사람들의 속마음을 읽는 것이 아닌 소비행동의 원인을 밝히고 다음 소비행동을 예측하는데 활용된다.

   
'대통령과 루이비통' 표지 이미지.

심리학계의 아이유, 황크라테스, 황반장이라 불리는 저자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 교수는 외국의 이론을 한국에 적용해 설명한 기존의 마케팅 도서와 달리, 한국 소비자의 마음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 준다. 특히 소비심리를 구분해 소비 집단을 나누고 집단별로 적용할 수 있는 마케팅 방법을 제시한다.

소비자 집단은 불특정 다수가 아니라 하나하나 개성 강한 존재다. 지금까지 소비자를 단순히 물건 팔 대상으로만 보고 그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이유도 모르면서 마케팅 전략을 짜느라 머리를 싸맸던 마케터들은 이 책에 주목하자. 또한 자신이 왜 그런 소비행동을 하는지 궁금한 소비자도 이 책을 읽다보면 쉽게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가격: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