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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미수령주식 1558억원…혹시 나도?

이정하 기자 기자  2012.09.04 17: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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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4일 한국예탁결제원의 1층 로비 사진인데요. 지난주까지만 해도 현관으로 사용되던 공간에 은행 창구와도 같은 데스크가 새롭게 마련됐습니다. 이 창구는 앞으로 5주에 걸쳐 미수령주식을 찾아주기 위한 공간으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다음달 5일까지 ‘미수령주식 찾아주기’ 캠페인을 펼칩니다. 지난 2003년부터 시작된 캠페인은 올해로 10년째를 맞고 있지만 여전히 주인을 찾지 못해 잠들어 있는 주식은 무려 1558억원에 이른다고 하네요.

혹시 내게도 깜박하고 잊고 있었던 주식이 있는 건 아닐까요? 오늘은 한국예탁결제원의 미수령주식 캠페인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미수령주식은 투자자가 보유한 주식에 대해 무상증자나 주식배당으로 신주가 배정됐거나 기타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수령하지 못한 주식을 말하는데요. 8월 말 현재 미수령주주는 2만3000여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찾아가지 않은 주식이 이렇게나 많다는 사실에서 고개가 갸우뚱 기울어지는데요. 상속을 받았지만 그 사실을 모르고 있다거나 △무상증자나 주식배당을 받았지만 이사 등으로 인해 통지를 받지 못했거나 △우리사주를 받거나 매수한 후 잊고 있어서 △보관비용과 분실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수령하지 않고 있는 경우 등으로 인해 잠자고 있는 주식이 이렇게나 많다고 합니다.

예탁결제원은 미수령 주식을 효과적으로 찾아주기 위해 행정안정부의 주민등록 전산망과 연계해 5만원 이상의 미수령 주식 보유 투자자에게 현 주소지로 주식 여부를 통지·안내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뜻하지 않은 행운을 거머쥔 주인공이 캠페인 첫날인 전일부터 등장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경기도 남양주시 김동일(70)씨는 동부화재해상보험에 근무하면서 우리사주 주식 66주를 받았으나 잊고 있었고, 이번 미수령운동을 통해 주식을 찾게 됐습니다.

25년 전 받았던 주식은 액면분할을 거쳐 660주로 불어나 있었고, 현재 시가로 약 3000만원의 거금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복권 당첨과도 같은 행운을 쥐게 된 김씨는 예탁원에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고 하네요.

본인이 알지 못했던 혹은 잊고 있었던 주식이 있는지 확인해 보고 싶은 분들은 예탁결제원 홈페이지를 방문, ‘주식찾기’ 코너에서 공인인증서를 통해 본인 확인 여부만 거치면 손쉽게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전용전화(02-3774-3600)를 통해서도 조회 가능하다고 합니다.

단, 미수령주식은 주식사무대행기관인 예탁결제원, 하나은행, 국민은행 등에서 나눠 관리하고 있으므로 먼저 조회하려는 종목이 어느 대행기관에서 취급하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잠자고 있는 주식 여부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고 합니다.

밤새 좋은 꿈 꾸셨다면 복권을 사는 것도 좋지만 미수령주식 여부를 확인해 보는 것 또한 괜찮은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