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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끌모아 금' KB 포인트리골드전환 직접해 보니…

소규모매입 가능·매끄러운 절차…할인주력카드 사용자엔 신중권유 필요

임혜현 기자 기자  2012.09.04 16:4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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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카드 실적에 따라 부여되는 포인트를 이용해 금 투자에 나설 수 있는 상품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KB국민은행의 포인트리 골드전환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KB국민카드의 포인트리(포인트리는 포인트 서비스를 가리키는 KB만의 명칭이다. 1포인트리=1원)를 그램(g) 단위의 금으로 전환해 KB골드투자통장에 입금하는 구조다. 즉 카드포인트로 금 투자 효과를 얻을 수 있게 해 준다. 서비스 이용을 위해서는 KB골드투자통장에 최소로 입금할 단위는 0.01g(9월 초 기준 약 600원)이다. 특히 이 상품은 금투자 상품이 논란을 빚으며 판매 중단을 했던 기억을 딛고 출시된 결합상품이라 여러모로 눈길을 끈다. 이 서비스를 실제 가입해 봤다.

특허 출시된 상품, 은행과 카드 협업 눈길

이 상품은 KB골드투자통장에 포인트를 입금해 주도록 신청함으로써 이용할 수 있다. KB국민은행 혹은 KB카드의 영업점이나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자동 골드전환 서비스를 선택하면 ‘매달’ 카드 사용에 따른 포인트리 적립액을 매월 첫 영업일 금으로 자동 전환할 수 있어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다. 또한 입금 후에는 언제든지 현금 출금 및 이체가 가능하다.

KB국민은행은 이 서비스를 특허청에 BM(Business Model) 특허출원했다.

   
KB국민카드 사용 고객들이 포인트리를 금으로 바꿔 모을 수 있는 골드전환서비스가 시작됐다. 전환에 필요한 기본통장인 KB골드투자통장의 경우 개설 편의 등이 근래 제고돼 이 같은 복합 서비스 추진에 한층 활기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금 0.5g을 구매하고 이후 포인트리를 금으로 전환해 주도록 신청한 경우의 필요 서류.
이 같은 시스템은 창의적인 아이디어인 점은 물론 포인트 활용에 고심하는 고객 니즈를 노려 금융그룹 내 은행과 카드사가 협업을 한 예로 주목을 끌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이미 KB골드투자통장을 출시했다가 과세 논란으로 시장에서 잠시 퇴장했던 상품이다. 은행 일선 영업점에서 가입할 수 있으면서도 자본시장법에 따른 금융투자상품으로 손질과 단장을 마친 서비스라는 특징, 더욱이 이 같은 상황에 카드 영역까지도 결합함으로써, 현재로서는 가장 복합금융에 가까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신속한 가입 가능 ‘할인주력 카드’ 고객엔 2% 부족

물론 포인트리로 금투자를 하려면, 골드투자통장을 이미 개설했거나 새로 개설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과거 금투자 상품은 개설 단위와 최소거래 단위가 작지 않다는 점을 기억하는 이들로서는 달갑잖은 대목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서비스는 지난 5월 말 이 골드투자통장의 최소개설 단위가 1g에서 0.01g으로 변경된 이후의 조건을 적용받게 됐다. 즉 과거에는 개설시에는 1g을 구매하면서(상당한 가치의 금전을 투입하면서) 통장을 해설해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조건이 변함으로써, 0.01g의 금을 구매하면서 통장을 개설하고(포인트로 통장 개설은 불가), 0.01g어치 카드 포인트가 쌓일 때마다 금을 구매해 적립해 나갈 수 있는 셈이다.  이런 통장 개설과 투자 모두 ‘티끌 모아 금’을 추구할 수 있게 됐다.

그 다음 우려 대상은 가입이 복잡한지 여부다. 이 서비스의 출시 다음날인 4일, 서울의 한 영업점을 찾았다. 진행 과정은 기본적으로 금융투자상품에 따르게 되므로 아무리 적은 매몰 비용을 바탕으로 포인트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해도 가입 장벽이 있으면 사실상 외면을 받을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오전 10시31분에 창구에 앉은 가운데 “카드 포인트를 금으로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 가입이 가능한가”라고 절차를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KB골드투자통장을 가입한 △서비스 안내장 교부 △투자자의 성향을 분석하기 위한 체크표 작성 △주요내용 설명과 확인서 교부까지 소요된 시간은 약 20분(53분 종료)에 불과했다. 더욱이 이는 골드투자통장 미보유 고객이 이를 개설하고, 서비스를 신청(매달 자동이 가능하도록 전환신청을 한 경우)까지 한꺼번에 마친 경우다. 서명과 검토에 소요, 교부된 서류는 통장 개설과 포인트 전환에 필요한 서류 등 크게 4종. 

   
이와 같은 KB국민카드 사용자는 포인트리 적립이 거의 되지 않는 상품을 가입, 사용한 경우임을 알수 있다. 이런 패턴의 고객들의 경우 소량의 포인트리 사용에 골머리를 앓지만 이번 골드전환서비스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런 성향의 고객들은 서비스 가입에 신중을 기할 것이 요구된다.
특히 이 서비스 가입의 경우 실제 판매에 들어간지 만 하루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익숙치 않은 행원이 순조롭게 진행됐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또 골드투자통장의 경우 위에서 지적한 것처럼 최소가입 단위가 변경됐는데, 이런 몇 가지 특이점 역시 헤드셋을 동원해 본사에 업무 내용을 확인하면서 진행, 절차에 매끄럽게 반영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KB국민카드의 경우 여러 상품을 출시한 바 있고 포인트를 많이 쌓는 구조의 상품과 할인에 주력하는 상품으로 대별이 된다는 평가다. 이런 상황에서 포인트면보다는 할인폭에 초점이 극히 맞춰진 상품을 쓰는 카드를 단수 혹은 주력으로 쓰는 고객에게는 이 상품이 사실상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사실 이런 고객들이 어쩌다 조금씩 생기는 포인트리 활용도면에서 골치를 앓고 있어 사각지대에 있는 셈인데, 이번 상품 역시 금투자와의 연계라는 고유 특성상, 이 같은 부분까지 모두 흡수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