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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화순 만연로 간판교체 사업 놓고 '구설수'

디자인 시일 촉박·공고문 수정 등...“자격 조건 낮춰 투명하게 추진”

장철호 기자 기자  2012.09.04 15:3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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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남 화순군이 추진 중인 간판 디자인 제작·설치 사업이 촉박한 일정으로 인해 특정업체를 염두에 뒀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하지만 화순군은 전국 단위의 건실한 업체와 지역 업체가 동반 참여할 수 있는 '투명한 공고'라면서, 특혜 의혹을 일축했다.

화순군은 ‘2012화순읍 만연로 조명광고판 LED교체 지원 사업 간판 디자인 및 제작·설치 제안 공모’를 지난달 31일 긴급 공고했다. 해당 사업은 화순읍 만연로 LED간판 교체사업 추진위원회로부터 화순군이 입찰을 대행 받아, 협상에 의한 계약으로 이뤄진다.

화순군은 입찰자의 자격 보완을 위해 2개 업체 이내에서 공동수급제로 참가할 수 있고, 지역 업체에는 3점의 인센티브 점수를 배점했다.

이 사업은 총 길이 0.945km내에 있는 150개 업체, 150개 간판을 디자인 한 뒤, 제작.설치하는 사업으로 사업예산은 총 4억원 규모다.

화순군은 오는 1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입찰 참가 등록 및 제안서를 접수하며, 18일 오후 4시 제안서 평가 심사위원회를 선정해 19일 오후 2시 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공고일인 8월31일 오전 화순군내 광고업체를 화순군으로 불러, 사업 진행방향을 설명하면서 각종 의혹에 휩싸였다.

특히 10일간의 짧은 시간 동안 간판 디자인을 제작해 접수토록 한데다 공고서 초안이 바뀌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의혹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업계에선 업종의 특성과 이미지 등을 고려해 간판을 디자인하기 때문에 시장조사만으로 10일 이상이 소요, 현실성 없는 공고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 당초 공고서 초안에는 4억원 이상 사업 실적자에 대해 6점의 실적점수를 배점했으나, 1억원 이상 실적자에 대해 2점 배점하는 방향으로 공고안을 수정해 참여 업체의 폭을 넓혔다.

화순군내 한 광고업체 관계자는 “10일간의 촉박한 일정으로 간판 디자인을 만들어 제출하라는 것은 도저히 납득가지 않는다”면서 “특정업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화순군 도시과장은 “10일 이내에 2개의 간판 디자인을 못할 정도의 업체는 참가 자격이 없다”면서 “지역 업체를 보호하기 위해 컨소시엄을 허용했고, 입찰 조건을 낮춰 많은 업체들이 참가하도록 했다”고 해명했다.

공고문 유출과 관련 그는 “공고문을 회람하는 과정에서 자료가 유출돼 이상한 소문이 나돌아, 모두가 공감하는 방향으로 공고문을 수정했다”면서 “군수님의 최종 결재 후 입찰공고가 나가기 전 의혹 해소 차원에서 업체들에게 사업방향을 설명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