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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검찰수사관 뇌물수수 의혹 3명으로 늘어

7급 수사관 3000만원 3년 묵히다 문제되자 최근에 변제

박대성 기자 기자  2012.09.04 15: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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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광주지검 순천지청에서 근무하는 검찰 수사관이 사건 관련자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받은 정황이 불거져 경찰의 조사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수사관 3명이 연루된 것으로 보고 추가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전남 여수경찰서는 사건 관련자로부터 4900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가 제기됨에 따라 순천지청에 근무하는 7급 수사관 A씨(43)를 불러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09년 4월께 불법오락실 비리와 관련해 여수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한 업자 최모씨(40)로부터 49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잠정 파악되고 있다.

A씨는 최씨로부터 4900만원을 대출 형식으로 가져간 뒤 1900만원만 제때 갚고, 나머지 3000만원은 3년이 넘도록 갚지 않다가 문제가 되자 최근에서야 갚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조사에서 A씨는 "서로 대가성 없이 순수한 차원에서 빌린 돈일 뿐이며, 나머지 3000만원까지 갚지 않았느냐"며 제기된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은 검찰청에 근무한다는 자체만으로 위압감을 느끼는 사건관련자로부터 돈을 받았다는점, 평소 돈거래를 할 정도로 친분있는 사이가 아니라는 점, 빌린 돈마저 이자도 내지 않는 등 돈을 떼어먹으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보고 대가성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특히 3년간이나 잔금 3000만원을 갚지 않다가 최근 불법 사채업에 투자해 고리를 뜯어낸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경찰관 사건이 밝혀지자 서둘러 변제한 점이 석연찮다는 반응이다.

경찰은 수사관 A씨 외에 같은 청사에서 근무하는 수사관 2명도 비슷한 방식으로 연루된 정황을 잡고 조만간 소환해 조사를 벌인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