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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 겪던 통합진보당 결국 분당 수순

강기갑 대표 책임 통감 단식 시작…5일 분당 공식화

이보배 기자 기자  2012.09.04 15: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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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강기갑 대표는 모든 내분 봉합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자 책임을 통감한다며 단식에 돌입했다.

[프라임경제]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안 부결에서 촉발된 통합진보당의 내분 사태가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사실상 분당 수순을 밟고 있다.

지난 3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를 열고 강기갑 대표가 제안했던 '혁신 재창당안'에 대해 의논했지만 합의하는데 실패했다. 이어 6일 치러질 예정이었던 중앙위원회도 무산됐다.

모든 내분 봉합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자 강 대표는 "결국 아무런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면서 "국민과 당원들께 석고대죄하고 백배사죄하는 마음으로 지금 이 순간부터 단식으로 속죄하는 기간을 보내려 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구당권파 측에 △5·12 중앙위 폭력사태 사과 △구당권파 전원 당직 사퇴 △이석기·김재연 의원 자진 사퇴 등 3가지 선결조건 수용을 요구해 왔으나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신당권파는 새로운 진보정당을 창당하는데 속도를 낼것으로 보인다. 신당권파의 탈당 움직임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안 표결에 기권표를 던져 구당권파측 손을 들어줬던 김제남 의원은 혁신모임 합류 의사를 밝혔다.

김 의원은 이와 관련 "새로운 진보정당을 만드는 길에 뜻을 같이 하겠다"면서 "새로운 진보의 길이 지금 당 사태의 어려움을 해결할 길이라면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회찬 의원은 당내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방편으로 부정경선 당사자인 이석기 의원에게 의원직 동반 사퇴를 제안했다.

노 의원은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속죄하는 심정으로 저와 함께 인당수에 몸을 던져서 국민에 대한 죄송함과 밑바닥에서부터 다시 노력하겠다는 결의를 보여주자"고 호소했다.

한편, 오래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이정희 전 대표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 전 대표는 "5월12일 중앙위에서 일어난 폭력사태가 많은 당원들과 국민들의 실망을 더했다는 점을 뼈아프게 받아들인다"고 사죄의 뜻을 표하고, "대선후보는 고통의 자리다. 쉬운 일이라면 고민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고민 중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대해 신당권파 측은 "당원과 국민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가 아니라 대선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는 선언을 위한 기자회견"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노 의원은 "정치에도 염치가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고, 박원석 의원 역시 "이 전 대표의 출마는 정권교체에 도움이 되지 못할 뿐더러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연대와 단결을 해치고 대선승리의 발목을 잡게 될 것"이라면서 "정치를 관두고 다른 일을 찾는 것이 사회에 해로움을 덜 끼치는 일"이라고 말했다.

통합진보당 신당권파의 분당은 5일 오전 공식화 할 것으로 보인다. 신당권파 측에서 이날 오전 혁신모임 공개회의를 갖고 분당을 공식 선언할 계획임을 밝힌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