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운도녀', '노힐족'은 올해 탄생한 신조어다. 운도녀는 '운동화를 신고 출퇴근하는 도시여자'를, 노힐족은 '하이힐을 벗은 여성들'을 뜻한다. 이 신조어에서 짐작할 수 있듯 올해는 특히 운동화, 플랫슈즈 열풍이 불며 상대적으로 하이힐 등 구두의 인기가 시들했다.
여기에 트렌드, 스타일을 앞세운 중저가 브랜드까지 가세하며, 하이힐 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국내 토종 제화업계의 명성은 예전만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불황까지 겹치며 토종 제화업계 매출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후 백화점 매장을 주축으로 사상 최대 할인전을 펼치는 등 초강수를 둬봤지만, 트렌드에 민감한 20~30대 젊은 층의 발길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랜드로바, 에스콰이아 등 토종 제화브랜드들은 브랜드 세분화, 디자이너와의 협업(이하 콜라보레이션) 등 젊은 층의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한 돌파구 마련에 힘쓰고 있다.
◆젊은층 타깃 서브브랜드 론칭
금강제화 랜드로바는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제품군을 기획·출시하는 한편, 젊은 층만을 타깃으로 한 서브브랜드를 론칭했다.
지난해에는 복고열풍과 비비드컬러 인기에 부합하는 '캔디슈즈'를 출시, 세련되면서도 편안한 신발로 10대부터 30대 고객까지 넓은 층의 소비자 호응을 얻으며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 시켰다. 그 인기에 올해 트렌드에 맞춘 '캔디슈즈 2.0' 컬렉션을 출시하며 완판행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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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랜드로바가 1020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캐주얼 콘셉트의 '로버스 바이 랜드로바' 매장을 선보였다. | ||
로버스는 기존 랜드로바의 슈즈멀티샵 레스모아를 통해 선보인 브랜드로, 트렌디한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10~20대 소비자층의 인기를 얻은 바 있다. 랜드로바는 지난달 이 로버스를 '로버스 바이 랜드로바'라는 이름으로 단독 매장을 론칭, 캐주얼 콘셉트로 1020세대를 공략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랜드로바 관계자는 "기존 랜드로바 브랜드도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지만 더 많은 젊은 소비자들을 아우르기 위해, 타깃층을 세분화한 '로버스 바이 랜드로바'를 론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트렌드에 민감하고 가격저항력이 높은 소비자층 특성을 반영해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을 5~6만원대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명품브랜드 디자이너와 콜라보레이션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여성화를 선보이던 에스콰이아도 기존 디자인에서 탈피, 트렌드를 추구하며 변신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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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스콰이아가 헬레나 앤 크리스티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선보인 여성화. | ||
그 일환으로 올초 명품브랜드 돌체&가바나 디자이너 출신들로 구성된 헬레나 앤 크리스티(Helena and Kristie)와 콜라보레이션을 추진, 색다른 디자인의 제품들을 선보였다.
디자인 협업을 통해 만들어진 제품들은 올해 에스콰이아 S/S(봄·여름) 시즌과 F/W(가을·겨울) 시즌의 여성화 제품들이다. 이들 여성화는 기존 에스콰이아의 고급스럽고 단정한 이미지에서 더 나아가 부드러우면서도 여성스러운 디테일과 디자인, 색다른 컬러가 특징이다.
에스콰이아 관계자는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젊은 여성들을 타깃으로 트렌드에 부합하는 디자인을 강화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며 "그 결과 '신선하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한층 젊어졌다', '세련돼졌다' 등 에스콰이아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힘입어 에스콰이아는 앞으로도 더 많은 젊은 고객층 확보를 위해 디자이너 콜라보레이션 등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