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옛 명성 되찾는다" 랜드로바·에스콰이아 근황 살펴보니…

트렌드·스타일 내세운 중저가 브랜드에 밀려…돌파구 마련 고심

조민경 기자 기자  2012.09.04 14:48:39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운도녀', '노힐족'은 올해 탄생한 신조어다. 운도녀는 '운동화를 신고 출퇴근하는 도시여자'를, 노힐족은 '하이힐을 벗은 여성들'을 뜻한다. 이 신조어에서 짐작할 수 있듯 올해는 특히 운동화, 플랫슈즈 열풍이 불며 상대적으로 하이힐 등 구두의 인기가 시들했다.

여기에 트렌드, 스타일을 앞세운 중저가 브랜드까지 가세하며, 하이힐 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국내 토종 제화업계의 명성은 예전만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불황까지 겹치며 토종 제화업계 매출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후 백화점 매장을 주축으로 사상 최대 할인전을 펼치는 등 초강수를 둬봤지만, 트렌드에 민감한 20~30대 젊은 층의 발길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랜드로바, 에스콰이아 등 토종 제화브랜드들은 브랜드 세분화, 디자이너와의 협업(이하 콜라보레이션) 등 젊은 층의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한 돌파구 마련에 힘쓰고 있다.

◆젊은층 타깃 서브브랜드 론칭

금강제화 랜드로바는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제품군을 기획·출시하는 한편, 젊은 층만을 타깃으로 한 서브브랜드를 론칭했다.

지난해에는 복고열풍과 비비드컬러 인기에 부합하는 '캔디슈즈'를 출시, 세련되면서도 편안한 신발로 10대부터 30대 고객까지 넓은 층의 소비자 호응을 얻으며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 시켰다. 그 인기에 올해 트렌드에 맞춘 '캔디슈즈 2.0' 컬렉션을 출시하며 완판행진을 이어갔다.

   
랜드로바가 1020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캐주얼 콘셉트의 '로버스 바이 랜드로바' 매장을 선보였다.
이처럼 브랜드 내에서 젊은 소비자들을 위한 제품군을 선보이는 동시에, 트렌드와 디자인에 민감한 젊은 고객층을 겨냥한 '로버스 바이 랜드로바'를 론칭하고 단독 매장을 오픈했다.

로버스는 기존 랜드로바의 슈즈멀티샵 레스모아를 통해 선보인 브랜드로, 트렌디한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10~20대 소비자층의 인기를 얻은 바 있다. 랜드로바는 지난달 이 로버스를 '로버스 바이 랜드로바'라는 이름으로 단독 매장을 론칭, 캐주얼 콘셉트로 1020세대를 공략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랜드로바 관계자는 "기존 랜드로바 브랜드도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지만 더 많은 젊은 소비자들을 아우르기 위해, 타깃층을 세분화한 '로버스 바이 랜드로바'를 론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트렌드에 민감하고 가격저항력이 높은 소비자층 특성을 반영해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을 5~6만원대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명품브랜드 디자이너와 콜라보레이션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여성화를 선보이던 에스콰이아도 기존 디자인에서 탈피, 트렌드를 추구하며 변신을 꾀하고 있다.
   
에스콰이아가 헬레나 앤 크리스티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선보인 여성화.

그 일환으로 올초 명품브랜드 돌체&가바나 디자이너 출신들로 구성된 헬레나 앤 크리스티(Helena and Kristie)와 콜라보레이션을 추진, 색다른 디자인의 제품들을 선보였다.

디자인 협업을 통해 만들어진 제품들은 올해 에스콰이아 S/S(봄·여름) 시즌과 F/W(가을·겨울) 시즌의 여성화 제품들이다. 이들 여성화는 기존 에스콰이아의 고급스럽고 단정한 이미지에서 더 나아가 부드러우면서도 여성스러운 디테일과 디자인, 색다른 컬러가 특징이다.

에스콰이아 관계자는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젊은 여성들을 타깃으로 트렌드에 부합하는 디자인을 강화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며 "그 결과 '신선하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한층 젊어졌다', '세련돼졌다' 등 에스콰이아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힘입어 에스콰이아는 앞으로도 더 많은 젊은 고객층 확보를 위해 디자이너 콜라보레이션 등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