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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해남군 벼논 60% 백수피해 "농사 망쳤네"

장철호 기자 기자  2012.09.03 22:4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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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잇따른 태풍으로 인해 전남 해남지역 벼논에서 백수 피해가 발생, 800억원 규모의 피해가 집계되고 있다.

3일 해남군에 따르면 해남 전체 식부면적의 60%가 넘는 1만3000여 ha에서 백수 피해가 발생됐으며, 그중 3000여 ha는 90%이상을 수확 할 수 없는 상태다. 특히 백수 피해가 가장 심각한 북일면은 내동과 신월·갈두·사내를 비롯해 전지역의 벼논이 하얗게 변했다.

이삭이 패는 시기에 벼가 심한 강풍과 바다의 해일 등으로 수분을 잃고 말라 죽으면서, 알맹이 없이 쭉정이만 남아 버렸기 때문이다.

백수현상은 현재 바닷가 마을과 간척지가 주로 분포돼 있는 북일면과 북평면, 산이면 대다수의 논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바람을 맞은 뒤 1주일 정도가 지나야 피해가 정확히 확인되는 만큼 날이 갈수록 피해면적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해남은 벼를 재배하고 있는 간척지가 전체 농경지의 34%인 5700여ha로 백수피해로 인해 올 수확량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차정출 이장(북일면 내동리)은 “40년간 농사를 지었어도 이런 피해는 처음이다”며 “1년 농사가 태풍 한 번에 모두 헛것이 돼 버렸다”며 망연자실해 했다.

해남군 관계자는 “백수현상이 점차 확인되는 만큼 각 읍면별로 정확한 피해조사와 함께 피해가 누락되지 않도록 농업 재해 조사요령을 시달해 정밀 조사를 실시하는 등 대책 강구에 나설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