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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코스피' 돌아온 외국인 덕에 1910선 사수

중소형주 강세 흐름에 코스닥 510선 돌파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9.03 18: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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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3일 코스피가 롤러코스터 같은 하루를 보냈다. 기대에 못 미친 잭슨홀 연설과 중국의 8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프로그램 매물까지 몰리며 오전한때 1880선까지 지수가 급락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외국인이 닷새 만에 순매도로 돌아서며 하락폭을 좁히기 시작, 상승반전에 성공했다.

3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7.59포인트(0.40%) 오른 1912.71로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은 662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개인과 기관은 각각 596억원, 143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런 가운데 연기금은 9거래일 연속 순매수 기록을 이어가며 120억원 규모의 주식을 사들였다. 프로그램매매는 매도세가 우세했다. 차익거래에서 790억3300만원의 순매도가 몰렸고 비차익거래는 115억4800만원의 순매수를 기록, 총 680억원 규모의 매도 우위로 거래를 마쳤다.

◆미래산업 초강세, 게임주 동반급등

대부분 업종이 강세였던 가운데 미래산업의 급등 영향으로 의료정밀이 6.18% 치솟았고 음식료업, 종이목재, 운수장비, 서비스업, 비금속광물, 화학 등도 1% 이상 올랐다. 반면 은행, 전기전자, 섬유의복, 통신업은 약세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삼성전자가 1% 이상 밀리며 121만원대로 내려왔다. 애플이 갤럭시노트2와 갤럭시노트10.1에 대해 추가로 판매금지가처분 신청을 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기아차가 2% 이상 오른 것을 비롯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3인방은 나란히 빨간불을 밝혔다. LG화학과 현대중공업,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NHN도 강세 마감했다.

주요종목 가운데서는 엔씨소프트 등 게임주의 초강세가 돋보였다. 하반기 신작출시와 사업제휴 등으로 매출이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엔씨소프트가 4.35% 올랐고 코스닥 종목인 네오위즈게임즈는 상한가로 마감했다. 역시 코스닥 종목인 게임질, 위메이드, JCE 등도 3~5%대 상승했다.

고려아연은 유럽과 중국의 경기부양책 시행으로 통화량이 늘어나 귀금속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에 6% 가까이 치솟았다. 자사주 소각 결정을 한 삼성카드는 14.60% 급등세를 보였다. 삼성카드는 향후 2495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할 계획이다. 송원산업은 투입원가 하락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5.70% 올랐다.

◆베이시스 악화에 수급불안 겹쳐

밴 버냉키 연준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3차 양적완화와 관련 구체적인 세부안을 제시하지는 않았으나 추가 부양책 실시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미 이벤트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크게 낮아져 충격은 적었다. 오는 6일 ECB 통화정책회의와 12일 FOMC 등 글로벌 정책 대응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외국인의 선물 매도세가 진행되면서 베이시스가 위축되는 등 차익매물 출회 가능성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며 “대형주를 중심으로 수급 상황도 좋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또 “수급 불안 탓에 프로그램매매 영향력이 당분간 크게 작용할 수 있다”며 “프로그램 매물 부담이 적은 중소형주 중심으로 대응하는 게 유리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9개 등 468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344개 종목이 내렸다. 89개 종목은 보합으로 마쳤다.

◆코스닥 ‘엔터株 전성시대’

코스닥 시장은 중소형주 강세에 힘입어 510선을 뚫었다. 3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4.10포인트(0.81%) 오른 512.45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33억원, 359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451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업종별로는 통신서비스, 종이목재, 제약, 운송을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디지털컨텐츠가 4.22% 급등했고 기타제조, IT소프트웨어, 오락문화 등도 2% 넘게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였다. 에스엠이 6% 이상 치솟았고 위메이드와 포스코켐텍도 3% 넘게 급등했다. 반면 셀트리온이 1.66% 내렸고 파라다이스, 서울반도체, CJ E&M, 인터플렉스, 동서, SK브로드밴드 등은 하락 마감했다.

주요종목 중에서는 게임관련주와 함께 엔터테인먼트 종목의 급등세가 이어졌다. 음원 가격 인상과 소속가수들의 활발한 활동으로 하반기 실적 모멘텀이 기대된다는 분석에 에스엠을 비롯해 와이지엔터가 6% 이상 올랐고 로엔도 2.5% 강세 마감했다.

매일유업은 하반기 분유시장 점유율 상승과 수익성 개선 전망에 힘입어 3.48% 올랐고 이녹스는 애플과 삼성을 상대로 동시에 FPCB를 납품하고 있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 덕분에 3% 넘게 상승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13개 등 517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4개를 비롯해 419개 종목이 내렸다. 70개 종목은 보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