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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골든브릿지증권의 '어깨 오빠들' 누구?

이정하 기자 기자  2012.09.03 16:5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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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경비업체의 폭행 사건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비인격적인 노조탄압에 대한 질타의 목소리가 높은데요. 안산의 자동차부품업체 SJM의 노조원 폭행이 산업계뿐만 아니라 금융업계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산업 전반에 퍼져있는 폭력 진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시작된 골든브릿지증권의 파업이 오늘로 134일차로 접어들고 있는데요. 갈등의 발단은 이상준 회장이 브릿지증권을 인수하면서 약속한 ‘공동인수와 경영에 관한 약정서’내용의 이행 여부에 있습니다. 사측은 “노조가 단협이라는 이유로 인사와 경영권에 관여하려 한다”며 약정서 해지를 통보했고, 노조는 이에 반발하며 파업에 나서게 된 것이죠.

6개월이라는 긴 시간동안 세 차례의 협상이 이뤄지기도 했지만 노사 관계는 평행선을 달리며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요. 뿐만 아니라 용업업체 직원들의 노조원 폭행으로 사태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노조원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7월17일 용업업체 직원들이 회사를 출입하던 노동조합원 7명을 폭행했고, 이 중 김호열 지부장과 여성 조합원 1명은 병원으로부터 전치 2주의 진단을 받았다고 합니다.

   
골든브릿지증권 본사 2층 사무실 앞. 지난 5월25일 파업 관련 취재차 방문 당시 경비업체 2명이 사무실 앞을 지키고 있었다.
기자가 골든브릿지증권의 노조파업에 대해 취재하기 위해 사무실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용업업체 직원들이 노조원의 사무실 출입을 막고 있었는데요. 사무실 출입에 어려운 이유에 대해 “윗선에서 출입을 금하라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그 윗선에 대해서는 입을 굳게 다물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격렬하게 출입을 막진 않았지만, 노조와 용업업체 직원의 잦은 신경전 끝에 서로 상흔이 나는 사태까지 가지 않았나 추측해 봅니다.

사측은 노조 폭행 사건에 대해 “노조가 최근 일부 회사에서 일어나고 있는 폭력 사태와 편승해 회사를 공격하고 있다”고 비난했는데요. 또한 노조의 각종 의혹 제기에는 “관련 감독기관들에 충분히 소명자료를 제출했다”며 “어떠한 경우라고 회사는 법과 원칙을 준수할 의지가 확고하다”고 밝혔습니다.

노조 측은 용업업체의 노조원 폭행에 대해 경찰 조사를 의뢰했고, 경찰은 단순폭력으로 사건 처리하면서 폭행 사건은 일단락 됐습니다.

골든브릿지증권에 상주해 있는 경비업체는 ‘자이언트’라는 용역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언론에 잘 노출되지 않아 정확한 규모나 인원에 대해서는 정확히 파악된 바는 없습니다.

골든브릿지 노조 김호열 지부장은 “(SJM 폭력 사태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용역업체 컨택터스와 같은 경우 소자본을 이용, 허가를 받은 후에 팀 단위로 운영되고 있다”며 “또한 수시로 사업자를 변경해 용업업체의 실상을 파악하기는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그는 “파업 돌입 직후에는 5~6명에 불과하던 용역 직원들이 한 때는 30~40명가량 늘어나기도 했다”며 유동적으로 움직이는 경비업체의 실상을 반증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