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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만에 마주한 MB-박근혜, 무슨 얘기 오갔나

태풍 피해복구 등 현안 논의…민주통합당 대화 내용 공개 압박

이보배 기자 기자  2012.09.03 12:4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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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8개월여만에 단독 회동을 가져 그 대화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프라임경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2일 오찬을 겸한 독대의 시간을 가져 무슨 얘기가 오갔는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두 사람의 독대는 8개월여 만에 이뤄진 것으로 대선을 불과 100여일 앞둔 시점에서 이뤄져 더욱 주목 받고 있다.

100분이라는 긴 시간동안 이뤄진 독대에서 허심탄회한 대화가 오갔을 가능성이 크지만 공개 브리핑에서는 태풍 피해복구와 민생경제, 강력범죄 대책 등 3가지 민생현안에 대한 대화만 공개되 궁금증을 더한다.

이상일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 대통령과 박 후보 오찬 회담 관련 브리핑과 관련 "두 분은 민생현안에 대해 100분간 심도있는 대화를 나눴다"면서 "특히 박 후보는 잇따른 성폭력 사건과 관련, 오늘부터 100일간을 범국민 특별안전 확립기간으로 정하자고 제안했고, 이 대통령은 민·관이 합동으로 노력해야 한다며 공감했다"고 전했다.

이어 "박 후보의 '반값등록금' 및 0~5세 아동 양육수당 지원 확대 정책 요구에 이 대통령은 학생과 여성들에게 도움이 절실하다는 것을 안다고 화답했다"고 말했다.

공개된 대화 내용은 이 정도에 불과하지만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현 정부의 안정적 마무리와 차기 정권 재창출과 관련된 얘기가 오갔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반적인 관측이다.

이와 관련 민주통합당은 대화내용을 공개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100분동안 어떤 밀담을 나눴는지, 대선을 100여일 앞둔 시점에서 선거개입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수상한 만남이라는 지적이다.

민주통합당 이종걸 최고위원은 3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의 회동은 한 마디로 선거운동이었다"면서 "불법 논란이 퍼지고 있고 이미 대선후보가 된 한 당의 후보에게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는 명백한 선거개입이다"고 말했다.

이밖에 민주통합당 측에서는 새누리당이 발표한 내용의 대화가 오갔다면 굳이 배석자 없이 단 둘이서 만남을 가질 이유가 있었는지 의아스럽다는 입장이다. 태풍으로 인한 피해 복구와 민생경제, 성폭력 및 안전문제라면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다루면 될 사안이라는 것.

특히 민주통합당 김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두 사람의 비공개 회동 중 핵심 밀담 내용이 은폐되고 있다면서 대화 내용의 전면 공개를 압박했다.

김 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는 임기 내내 정치중립성을 훼손해왔다. 그런 점에서 두 사람이 나눈 비공개 밀담은 다시금 이 대통령의 대선 선거 관리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믿을 수 없게 한다"면서 정부와 새누리당에게 대화내용을 모두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