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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놀란 한국건설] ⑤대우건설…'디자인 명가' 예술 경지 건축기술

'30여년 쌓은 오지경험' 남미·사우디·싱가포르 등 신시장 뚫어

박지영 기자 기자  2012.09.03 09:4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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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에콰도르 도로공사를 시작으로 해외시장에 첫발을 디딘 대우건설은 2011년 해외에서만 50억6000만 달러(약 5조7000억원) 수주고를 올렸다. 이는 전년대비 40% 이상 증가한 수치다.

특히, 대우건설은 지난해 중동지역 최대 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에 재진출하기도 했다. 2001년 이후 10년만에 다시 찾은 사우디에서 대우건설은 △제다 살만베이 주택공사 △RTIP석유화학단지 저장시설 등을 연달아 수주하며 중동시장 개척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수주잔고 해외비중도 직전 19.0%에서 20.4%로 증가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아프리카 39.4% △중동 46.6% △아시아 및 기타 14.0%며, 공종별로는 △발전 50.2% △석유화학 28.4% △토목·건축 21.4%로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아프리카 오지 나이지리아에서 30여년간 쌓아올린 경험으로 올 4월엔 중남미 베네수엘라 건설시장에도 진출했다. 베네수엘라 국영석유공사인 PDVSA와 체결한 석유수출시설 건설계약은 국내 건설사가 중남미시장에서 올린 수주 중 가장 큰 규모(100억달러)다. 

   
나이지리아 보니 플랜트 공사 현장.
대우건설 관계자는 “중질유 산유지역 오리노코 유전밸트를 중심으로 개발되는 이 사업은 그냥 봤을 땐 일반적 오일플랜트사업으로 보이지만 험난한 지역과 기후환경, 방대한지역 공사 에어리어(area) 등으로 매우 어려운 진행이 예상되는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중남미 진출 신호탄을 쏘아올린 대우건설은 올해 콜롬비아 보고타에 첫 지사를 설립, 베네수엘라 사업 진행을 위해 조만간 관련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또한 대우건설은 해외시장 확대 전략지역으로 중남미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를 지목, 적극적 공사수주에 나서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사우디와 싱가포르 건설시장에 새롭게 진출한 바 있다”며 “이들은 중동과 동남아지역 최대 건설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확장과 함께 대우건설은 ‘공종(工種 )다변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석유수출시설이 시장 확장의 신호탄이었다면 6월 알제리에서 수주한 5억달러 규모의 엘하라쉬 하천복원사업은 공종 다변화의 대표적 사례다.

알제리 수도 알제를 관통하는 엘하라쉬 하천은 수십년간 방치된 각종 쓰레기로 ‘죽음의 강’이라고 불렸다. 이런 쓰레기 강의 수질을 개선하고 시민들 휴식·문화 공간을 조성하는 게 대우건설 몫이다.

대우건설은 또 지난 3월 모로코에서 3억3000만달러 규모의 인광석 비료공장 공사를 수주하기도 했다. 모로코는 세계 1위 인광석 보유국이자 생산량 3위며, 국내 건설사가 해외서 인광석 비료공장 공사를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기존 오일과 가스플랜트 중심의 수주에서 벗어나 항만·컨테이너터미널·조선소와 같은 대형토목공사와 호텔·인텔리전트 빌딩과 같은 고급건축물공사, 주택공사 등 다양한 공종의 공사를 수주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특정 공종에 편중되지 않은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