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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놀란 한국건설] ④대림산업…사우디를 내집 안방처럼 드나드는 이유

사우디 누적수주액 150억달러…정부 발주 땐 우선 초청도

박지영 기자 기자  2012.09.03 09:4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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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오른손에는 용접봉, 왼손에는 빵’.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인들이 바라본 대림산업 직원들의 모습이다. 대림산업이 중동 최대 건설시장인 사우디에서 초대형 국책사업을 잇달아 수주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11월 사우디 전력청이 발주한 12억2000만달러 규모의 쇼아이바Ⅱ 복합화력발전소 건설 공사를 따낸 데 이어 올 6월에도 7억1000만달러 규모의 합성고무 플랜트 공사를 수주한 바 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중동 최대규모로 건설된 사우디 최초 화력발전소 가즐란을 시작으로 사우디 정부서 발주한 대형 국책사업을 잇달아 수주해 성공적으로 마무리 함으로써 사우디의 무한신뢰를 얻었다”며 “사우디 정부가 발주하는 공사 입찰 땐 우선 초청받을 정도”라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이란 등 중동지역 플랜트 건설 강자로 자리매김 했다.
대림산업이 사우디서 명성을 쌓을 수 있었던 것은 풍부한 경험과 기술력 덕분이었다. 대림산업과 사우디 정부가 돈독한 사이로 발전할 수 있었던 데는 중국 모 건설사 몫이 크게 작용했다.

2008년 연간 40만톤 규모의 고밀도 폴리에틸렌을 생산하는 사우디 카얀공장은 애초 중국의 한 건설사가 맡았었다. 하지만 공사에 차질을 빚자 이 회사는 대림산업에 수의계약을 맡겼고, 원래 계획대로 2011년에 준공할 수 있었다.

그 결과 대림산업은 단일 국가로서는 처음으로 사우디 누적수주액 1000억달러를 돌파할 수 있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사우디는 중동 최대 발주시장인 만큼 가장 엄격하고 까다로운 공정관리로 유명하다”며 “때문에 사우디서 많은 실적을 보유한 플랜트 건설회사는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게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대림산업은 그동안 사우디 최초 화력발전소인 가즐란 화력발전소를 비롯해 △아람코 본사 사옥 △얀부 천연가스액화공장 △알주베일 정유공장 △알주베일 비료공장 △킹파드 국제공항 활주로 △다란 석유광물대학 건설 공사 △리야드 공공주택 신축공사 △리야드 해군본부 확장 공사 등 사우디 정부서 발주한 대형 국책사업을 잇달아 수주했다.

1973년 11월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아람코가 발주한 정유공장 보일러 설치 공사를 시작으로 ‘해외 플랜트 수출 1호’ 수식어를 갖게 된 대림산업은 이에 안주하지 않고 신시장 개척에 한창이다. 특히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춰 해외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 참여도 준비 중이다.

이미 국내에서는 지난해 5월 한국전력기술과 총발전용량 102메가와트(㎿) 규모의 제주도 해상풍력발전 사업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맺었으며, 이를 계기로 유럽과 아시아·북미지역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또 발전소 건설에 그치지 않고 사업영역을 운영까지 넓히고 있다. 이에 앞서 대림산업은 2010년 12월 총사업비 1조2365억원 규모의 경기 포천 복합화력발전소 프로젝트의 금융약정을 체결한 바 있다. 이 발전소는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소 2기로 구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상업 복합화력발전소로 연간 1560메가와트 전력을 생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