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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놀란 한국건설] ①현대건설…'중동 노하우' 남미서도 가뿐하게 통했다

첫 진출 베네수엘라서 3조5000여억 수주, 중남미 진출 가속화

박지영 기자 기자  2012.09.03 08:4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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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1965년 일찌감치 해외 건설시장에 진출한 현대건설은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 올 상반기에만 굵직한 공사를 잇달아 따내며 ‘맏형’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현대건설에 올 3월은 여느 해보다 뜻 깊은 달이다. 중남미 건설시장에 재진출한 것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0년 10월 보고타지사를 설립한 후 2년 만에 콜롬비아 수주를 따내며 남미 재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현대건설은 3월5일 스페인 악시오나 아구아사와 함께 콜롬비아 메데진시 공공사업청(EPM)이 발주한 3억5000만달러(한화 약 3900억원) 규모의 베요 하수처리장 공사를 수주했다. 앞서 현대건설은 지난 2000년 9월 브라질 포르토 벨호 복합화력발전소를 수주, 2003년 말 완공한 바 있다.

이번 공사는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 서북쪽에서 240킬로미터(km) 떨어진 안티오키아주 베요시에 하루 처리용량 43만톤 하수처리시설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현대건설은 현대엔지니어링, 악시오나 아구아사와 공동으로 기자재 공급·건설·시운전 전 과정을 수행하게 되며, 공기는 착공일로부터 48개월이다.  

   
베네수엘라 정유공장 조감도(좌), 사우디 알루미나 제련공사 위치도(우)
그로부터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은 3월10일 사우디아라비아 현대건설 지사에서 일제히 환호성이 터졌다. ‘마덴 보크사이트 앤 알루미나’로부터 제련소 수주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유독 사우디에선 수주 씨가 말랐던 터에 이번 수주소식은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였다.

미화 15억200만달러(한화 약 1조6819억원) 규모의 이 공사는 사우디 주베일 항에서 북서쪽으로 90키로미터 떨어진 라스 알카이르지역에 연간 180만톤의 알루미나를 생산하는 제철소를 짓는 것이다. 현대건설은 제련소 설계에서부터 구매·시공·시운전까지 책임지는 일괄도급방식으로 이 프로젝트를 따냈다.

무엇보다 현대건설의 저력이 고스란히 전해진 계약은 단연 29억9000만달러(한화 약 3조5057억원) 규모의 베네수엘라 푸에르토라크루스 정유공장 수주 건이다. 이번 공사는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동쪽으로 약 250킬로미터 떨어진 정유공장 시설 및 설비를 개선하는 것으로, 공기만 42개월인 초대형 프로젝트다. 

특히 현대건설은 첫 진출한 베네수엘라 건설시장에서 이 같은 쾌거를 이루며 세계 건설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또한 현대건설은 이번 수주로 타국에 비해 비교적 진출이 적었던 이라크와 쿠웨이트 공사에도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

이처럼 현대건설이 중남미 건설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은 꾸준히 해외수주 경쟁력을 키워온 덕이 컸다. 현대건설은 기존 중동 중심의 해외시장 범위에서 벗어나 △중남미(콜롬비아·베네수엘라·에콰도르·칠레·브라질) △아프리카(알제리·남아공·나이지리아) △CIS(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아제르바이잔) 등지로 수주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남미, 아프리카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신흥시장 발굴에 적극 나선 결과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며 “향후에도 영업력 확대와 해외 발주처와의 상호협력 및 파트너십 강화로 신흥시장에서의 수주를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