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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꿔서 주식하는 개미 급증…안철수, 문재인 효과?

신용융자잔고 전월비 1700억↑, 주간 급등종목 安·文관련주 독식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9.02 14:4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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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코스닥을 중심으로 중소형주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빚을 내 투자에 뛰어드는 개인투자자가 급증하고 있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조5467억1800만원으로 불과 한 달 만에 1700억원 가까이 불어났다. 특히 8월 한 달 동안 신용융자 잔고는 단 하루를 빼고 꾸준히 증가했다.

신용융자란 투자자가 주식매매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현금을 빌려 쓰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주가가 강세일 경우 투자자들이 신용융자를 늘리기 때문에 신용융자 잔고가 늘어난다. 반대로 잔고 증가세가 상당기간 이어졌거나 종목별로 신용융자 물량이 많이 늘어난 상황이라면 주가가 약세로 꺾일 가능성이 높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른바 ‘지렛대 효과’를 기대하고 무리한 신용융자를 받았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숱하게 많다”며 “신용융자가 ‘양날의 검’인 만큼 종목을 고를 때 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시장에서 특별한 이슈 없이 이상 급등하는 종목들은 요주의 대상이다. 이 달 들어 이상급등을 이유로 투자경고종목에 지정된 곳은 17개로 이 중 9개가 코스닥 상장사다. 올해 지정된 투자경고 종목의 60% 이상이 코스닥 기업인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한편 지난주 주식시장에서는 정치 테마주, 그중에서도 안철수 교수와 문재인 민주당 경선후보 등 야당 인사의 인맥주가 이상급등했다. ‘안철수 테마주’ 후발주자인 오픈베이스는 지난 한 주에만 무려 60.4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교육 정책 관련주이며 최대주주가 서울대, 카이스트 출신, 과거 안랩에 솔루션을 공급한 회사라는 소문이 돌면서 주가가 요동쳤다.

50.17%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한 노루페인트는 대표가 스탠포드 박사 출신으로 안철수 교수와 학맥으로 엮여 있다. 역시 40% 넘게 오른 미래산업과 링네트 등도 각각 최대주주와 대표가 안철수 교수와 친분이 있거나 동문으로 알려졌다.

민주통합당의 대선 후보 경선 레이스가 한창인 가운데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후보 관련주의 강세도 만만치 않았다. 대표가 문 후보와 같은 경희대 출신으로 알려진 신일산업이 47.85% 뛰어올랐고 우성사료, 우리들생명과학 등 기존 관련주들도 30% 이상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