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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특급 구원투수' 연기금, 장바구니에 'OO株' 담는다

최대 6조원 매수여력 "하반기 증시자금 본격집행"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9.02 13: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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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증시를 이끌던 외국인 순매수 행렬이 최근 주춤해진 가운데 연기금이 그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8거래일 동안 연기금의 순매수 규모는 총 8066억원, 대부분 낙폭이 큰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로 장바구니를 채웠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은 131억원을 순매수했고 투신은 7134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전문가들은 올해 초 연기금의 매수여력을 6조원정도로 추정했었다. 상반기 내내 지지부진한 매매를 해왔던 연기금이 향후 국내증시의 ‘초특급 구원투수’로 나설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지난달 22일~31일까지 연기금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LG전자로 1249억원어치를 쓸어 담았다. ‘쇼핑공세’에 LG전자 주가도 훌쩍 뛰었다. 지난 22일 6만5500원으로 마감한 주가는 1주일 만에 7만원을 돌파하며 8% 이상 급등했다.

연기금은 또 현대자동차와 KB금융을 각각 849억원, 415억원씩 매입했고 한국타이어, KT, 현대글로비스, 현대위아, 현대모비스 등도 300억원어치 이상 사들였다.

반면 내던져진 종목도 있었다. SK하이닉스와 현대중공업을 각각 550억원, 496억원어치 팔았고 OCI, 포스코, S-Oil, 금호석유 등도 200억원 안팎으로 매도했다. 철강과 조선, 정유, 태양광 등 업황 사정이 좋지 않은 기업들이다. 장기투자를 기본으로 하는 연기금이 자동차, IT 대형주를 중심으로 투자 방향을 정했을 가능성이 높은 대목이다.

우리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올해 초 대체투자(부동산, 인프라 등)에 집중했던 연기금이 본격적으로 국내주식시장에서 자금을 집행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정 업종에 국한되지 않고 대형주 위주로 IT, 자동차 등에 매수력을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