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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대기업 고졸 채용 시장 '맑음'

채용규모 전년 대비 24.6% 증가

김경태 기자 기자  2012.08.31 17:3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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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올 하반기 어두운 경제전망에도 불구하고 국내 대기업들의 고졸 채용문은 활짝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최근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공기업 제외)중 조사에 응한 326개사를 대상을 '2012년 하반기 고졸 정규 신입직 채용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92개사인 25.4%가 하반기 고졸 정규 채용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또 이들 기업이 채용하게 될 고졸사원 규모는 총 1만5576명으로 지난해 1만2503명 대비 24.6%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대기업들의 고졸채용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한 원인은 삼성과 LG, 롯데 등 주요 그룹사들이 청년층 취업난을 해소하려는 정부 정책에 동참하고 있고, 또한 일부 기업들이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대졸 신입직 채용 시 학력제한을 없애고 고졸사원부터 지원하도록 채용제도를 바꾼 것이 큰 영향을 미친것으로 보인다.

그룹공채로 채용을 진행하는 삼성은 연간 9100명의 고졸사원을 채용한다. 지난 해 고용규모인 8000명 보다 14% 가량 늘어난 수치로, 이에 대해 삼성 측은 “불확실한 경영여건에도 불구하고 국가발전에 기여하고, 고졸인력의 사회진출을 위해 지속 관심을 기울이기 위해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LG그룹은 지난해 연간 고졸사원 채용규모인 5700명과 비슷한 수준으로 2012년 고졸 채용계획을 확정했다. 이 중 올 하반기 채용하게 될 고졸 인원은 3400여명이다.

롯데는 고졸 사원 채용 규모를 지난해 보다 크게 늘렸다. 2011년 하반기 고용규모가 3000명이었고, 올 하반기에는 33% 증가한 40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롯데는 지난해부터 신규인력 채용 시, 고졸과 대졸사원 구분 없이 통합 채용을 실시해 오고 있다.

지난해 연간 1000여명의 고졸사원을 채용한 SK는 올해는 50% 증가한 2100명의 고졸사원을 채용한다고 답했다. 이 중 1000여명을 하반기에 채용한다. 이처럼 채용규모를 크게 늘려 잡은 이유에 대해 SK관계자는 “청년층 취업 해소를 위한 적극적임 움직임과 함께 하이닉스 인수에 따른 고용효과가 작용했다”고 밝혔다.

동부그룹도 지난해 대비 고졸사원 채용규모를 소폭 늘려 잡았다. 지난해 연간 710여명을 고용한 동부그룹은 올 해 총 731명의 고졸사원을 채용하며, 이는 전체 연간 채용규모인 2880명 대비 25%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이 외에도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100여명의 고졸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상반기에 30여명의 고졸사원을 채용한 오뚜기는 하반기에도 두 자릿수 규모로 채용을 진행할 계획이고, 한국외환은행은 올 하반기 고졸사원을 40여명 내외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하반기 채용계획을 미정으로 남겨두고 있는 대기업 58개사 중 상당수는 대규모 공채를 실시하기보다 수시채용을 통해 필요인력을 상시 채용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