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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내내 침수에 낙하사고… 車보험료 인하 ‘먹구름’

손해율 3~4% 오를 전망, 낙하사고 많아 지난해 비해 손해액 적을 듯

이지숙 기자 기자  2012.08.31 17:2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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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8월 한달 동안 집중호우와 태풍 등 기상악화로 약 1만4000대의 피해차량이 발생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태풍 덴빈 피해가 접수 중인만큼 피해규모는 더 커질 예정이며 이에따라 하반기 논의될 예정이었던 자동차 인하 또한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8월31일까지 접수된 태풍과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 및 낙하사고 피해차량은 1만4091대이다. 8월초 집중호우로 접수된 침수피해차량은 약 3000대, 8월25일부터 29일까지 태풍 볼라벤으로 인한 피해차량은 약 1만424대로 접수됐다. 피해차량 중 낙하사고로 인한 차량은 1만370대였으며 침수차량은 54대로 파악됐다.

30일과 31일 양일간 접수받은 태풍 덴빈으로 인한 피해(31일 오전 9시 기준)는 낙하사고 474건, 침수피해 193건으로 총 667건이 접수됐다.

업계는 8월 태풍과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건수는 지난해 집중호우로 인해 접수된 차량건수와 유사하지만 피해액수는 지난해 보다 적을 것으로 파악했다. 낙하사고의 경우 대부분 차량 외부 손상에 그쳐 침수차량 보다는 비교적 손해액이 적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여름 집중호우로 인한 자동차보험 사고접수는 약 1만4602건으로 추정 손해액은 993억원이다. 하지만 지난해 침수차량이 대부분이었던 것과 달리 연달아 우리나라를 지나간 태풍 볼라벤과 덴빈은 강풍을 동반해 침수피해보다 낙하사고가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관계자는 “침수차량의 경우 보통 한 대당 700만원의 손해액이 발생한다고 가정하는데 낙하사고의 경우 차량마다 피해정도가 달라 예측이 쉽지 않다”며 “침수의 경우 전손차량이 많지만 낙하사고의 경우 과거 비교데이터도 많지 않아 피해액은 좀 더 지켜봐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반기 논의될 예정이었던 보험료 인하의 경우 적지 않은 피해 차량이 발생한 만큼 무산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형 손보사들은 8월 집중호우 및 태풍 피해로 평균 3~4% 손해율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손보사들의 7월 가마감 결과 손해율은 70% 초중반으로 집계돼 보험료 인하 가능성이 커진 상태였으나 3~4% 손해율이 상승할 경우 자동차보험은 다시 적자상태로 돌아서게 된다.

상위 보험사의 7월 손해율 가마감 결과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69.5%를 기록했으며 현대해상 72.1%, 동부화재 71%로 집계됐다. 일반적으로 대형사의 경우 손해율이 70~72%, 중소형사는 75~80% 정도 수준이면 적자를 면할 수 있다.

한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지난달 손해율을 8월까지 유지했다고 가정했을 때 손해율이 평균 3~4% 올라간다면 손보사는 손익분기점 이상의 손해율을 기록한 것이 된다”면서 “9월도 추석연휴 및 기상악화로 손해율 상승 여지가 있는 만큼 보험료 인하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