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심층분석] '수송보국' 한진해운 쉼없는 성장 비결 꼽아보니…

전세계 60여개 항로 운영…연 1억톤이상 화물수송 국내 최대

김병호 기자 기자  2012.08.31 10:59:58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블루오션(Blue Ocean), 레드오션. 이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육상을 정복한 인류가 해양으로 눈을 돌리면서 ‘해양의 시대’가 도래했다. 미개척지인 바다에 숨겨져 있을 무궁무진한 자원이 인류 미래를 지탱할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면서 모든 국가들은 해양 자원을 개발하기 위해 보이지 않은 전쟁을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는 것. 한진해운 역시 오션이라는 단어와 매우 밀접하고 중요한 의미를 담당하고 있다. 해양을 통한 자원과 물류의 이동과 서비스는 관련 산업의 초석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한진해운이 추구하는 해상운송에 대한 물류의 다양성과 고객만족 서비스를 위한 노력은 글로벌 해운선사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는 원동력이 된다. 750TEU급 1척으로 출발해 200여척이 훌쩍 넘어버린 ‘우리나라 해양수송 맏형’인 한진해운의 뚝심 있는 의지를 들여다봤다.

한진해운은 지난 2009년 12월 한진해운이 존속 지주회사(한진해운홀딩스)와 신설 사업자회사(한진해운)로 분할되면서 설립됐으며, 선진지배구조체제의 도입에 따라 지주회사인 한진해운홀딩스의 해운부문사업 자회사로, 물류전문 IT기업인 싸이버로지텍과 함께 고유의 사업에 몰두하고 있다. 

한진해운의 주요사업은 컨테이너와 벌크 운송으로 올해 1분기 말을 기준해 컨테이너선 42척, 건화물선 41척, 탱커선 6척 등 89척의 선박을 사선 형태로 보유하고 있으며, 장기용선계약으로 컨테이너선 67척, 건화물선 35척, 탱커선 18척 등 120여척의 선박을 조달해 운항하고 있다. 컨테이너선의 경우 세계 9위의 정기선사로 전체 매출비중에 80%에 이르고 있으며, 벌크선의 경우도 포스코, 한국전력 등과 체결한 장기운송계약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성수기·운임인상 효과 등 해운사업 ‘레벨 업’

이처럼 컨테이너선 운임은 한진해운의 실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컨테이너선의 주요 항로별 매출비중을 살펴보면 미주노선 50%, 유럽노선 30%, 기타 20% 등으로 양대 노선의 중요성은 특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진해운의 컨테이너선은 미주 및 유럽노선 화물 탑재율이 각각 96%, 94%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사진 1만 TEU급 컨테이너선 한진 코리아호).

중국 컨테이너 운임지수(China Containerized Freight Index, CCFI)의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2008년 초 1200선을 기록한 이후, 금융위기 등으로 2009년 7월 800이하까지 하락했다가 경기회복추세에 힘입어 2010년 4분기에 재차 1200선을 회복하는 등 주기적인 모습을 나타낸다. 

지난해는 미국, 유럽 등 주요국들의 경기침체 우려 및 물동량 증가세 둔화, 대규모 신조선대 인도에 따른 공급량 증대 등으로 2011년 연평균 CCFI가 전년대비 약 12% 하락하며 1000선 아래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머스크(Maersk)사 및 주요 해운선사의 동맹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운임인상, 중복노선 감소 등 선박계선율을 올려 공급량을 조절하고 있어 7월 현재 1300선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컨테이너선은 매년 6월 중순에서부터 9월말까지가 운송 성수기로 해운선사들은 화주들과 할증 협상을 통해 6월에서 7월 중 할증운임을 적용하는데, 현재 한진해운은 미주 및 유럽노선 화물 탑재율이 각각 96%, 94%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해운선사들의 동맹수준 등을 고려할 때 운임인상은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라 평가된다.

한진해운은 6분기 만에 영업이익 흑자전환, 3분기 성수기 및 운임인상 효과 등은 글로벌 해운사업의 레벨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것이라 분석되는 가장 큰 이유다.  

또한 한진해운의 주 원재료인 벙커C유의 경우 올해 700달러 이상을 유지하다가 5월 들어 하락해 현재는 608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톤당 100달러 하락은 연간 300만톤의 벙커C유를 사용하고 있는 한진해운에게 연간 3000억원의 영업이익 증가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한진해운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잠정매출액은 2조8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8.4%, 전분기대비 25.1%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739억원으로 6분기 만에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이처럼 영업이익의 흑자전환은 비용 증가를 억제하면서 운임인상에 주력한 결과라고 업계는 평가한다. 특히 컨테이너 영업이익의 급증은 지난해대비 2414억원으로 유가상승에도 불구하고, 감속운항과 계선에 따른 유류비 절감, 적극적인 운임인상 등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 가능하다.

업계 전문가들은 “한진해운의 이러한 추세로 보아 3분기 또한 추가적으로 1723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며 “하반기 선사들의 소극적인 공급조절, 제한적인 물량증가 등으로 운임상승폭이 크지는 않아도 성장세는 매우 긍정적”이라 평가했다.

◆글로벌 해운사업 리더 자리 매김

한진해운은 컨테이너선, 벌크선, LNG선 등 200여척 1000여 만톤(DWT) 선박으로, 세계에 60여개의 정기항로와 부정기 항로를 운영, 연간 1억톤 이상의 화물을 수송하는 국내 최대의 해운기업으로, 자산 8조원, 매출액 9조원 규모의 세계적인 선사에 해당된다.

   
최은영 회장은 2008년 리먼쇼크와 2012년 유로존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면서 국내 해운업계를 대표하는 인물로 올라섰다(사진 한진수호호 앞 최은영 회장).
특히 지난해 말 한진 해운은 본사 4BU 1본부 6그룹, 6담당 3실, 42팀 30파트로 운영하고, 지역은 4지역본부 3AD 50지점, 3서비스센터 53영업소, 6개 운영사무소로 구성해 운영 효율과 전문성을 더욱 강화하고 나섰다.

또한 동북아 중추 터미널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한진해운 신항만 주식회사와 평택 컨테이너터미널 등을 운영하고, 선박관리 전문회사인 한진에스엠과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회사인 한진퍼시픽을 통해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반면, 선박의 신속한 수리 및 점검을 위한 수리 조선소를 중국 취산도에 설립해 다각적인 운영활동을 추진 중이다.

한진해운은 매출액의 90% 이상을 해외 삼국 간 영업으로 벌어들이고 있으며, 세계 4개 지역그룹 산하 200여개의 해외 지점소, 30여개의 해외 현지법인 등 장점인 거미줄 영업망을 바탕으로 해운사업 역량을 해외로 펼쳐가고 있다.

현재는 미국 최대 항만인 롱비치에 46만평 규모의 전용 컨테이너 터미널을 운영하고, 도쿄, 카오슝, 부산, 알헤시라스를 포함한 국내외에 13개의 터미널과 상하이, 칭다오, 포트켈랑 등 6개 내륙 물류기지를 운영하며, 세계적인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해 글로벌 기업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는 상황이다.  

‘수송보국(輸送報國, 수송을 통해 나라의 은덕에 보답한다)’의 경영이념 하나만으로 바다의 길을 개척해 온 한진해운은 2009년 다우존스으로부터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Korea) 운송부문(Transportation) 최우수 기업으로 인증을 받았으며, 2001년부터 10년간 미국 오웬스 코닝사(Owens Corning)의 ‘올해의 선사상’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에는 에코프런티어 국내 지속경영 가능 50대 기업으로 선정돼 서비스와 경영의 우수성을 국내외 여러 기관으로부터 인정받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한진해운은 2003년 초부터 중국의 코스콘, 대만의 양밍라인, 일본의 케이라인과 함께 세계 최대의 전략적 제휴 그룹인 CKYH 얼라이언스를 결성해, 다양한 스케줄을 확보하고, 쾌속 서비스(Express Service)를 제공하며, 타사와 선복을 공동 활용해 운항 원가를 절감하는 등의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세계인이 신뢰하는 종합물류기업을 목표로, ‘Global Logistics Leader’라는 비전과 ‘Beyond the Ocean(넓고 거친 대양을 건너 보다 넓은 세상으로 가자)’는 슬로건 아래 단순 해상운송기업에서, ‘Global Logistics Leader’로 성장할 것이라는 적극적인 의지를 그들의 행보에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한진해운은 연간 약 400만 TEU이상의 컨테이너 화물을 운송하는 컨테이너선 사업뿐 아니라 벌크 및 터미널 운영 사업, 그리고 신규 사업인 3자 물류사업 및 수리 조선소 사업 등 사업의 다각화를 통해 전략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세계인이 인정하고 찾는 글로벌 종합물류기업으로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