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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금맥을 캐다: ④STX조선] 전세계 1~14위 크루즈선, 죄다 STX 작품

조선 4대 분야 全선종 건조 '세계 최대'

전훈식 기자 기자  2012.08.30 17: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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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육상을 정복한 인류의 눈길이 ‘바다’로 향해있다. 깊은 바다 속에 잠자고 있는 갖은 자원이 절실히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증유의 바다 속 ‘금맥’을 차지하기 위해 각종 첨단과학이 동원되고 있는 가운데, 그 선봉에 조선산업이 서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의 후폭풍이 전 세계 조선업계를 강타, 조선산업이 전에 없던 불황에 허덕이고 있지만, 조선업의 어깨는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해양플랜트’, ‘고급선박’ ‘특수선’ 등. 대한민국 조선산업이 또다시 세계를 제패하게 될 종목들이다. 최근 막강한 ‘저임금 시스템’을 동원한 중국이 벌크선, 종소 컨테이너선 등을 죄다 수주하면서 조선강국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우리나라 조선업의 활동무대는 중국과 다르다. 해양플랜트 등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체질변화가 척척 진행 중이다. 수주금액에서도 당연히 중국과 질적인 차이를 보이며 우위에 있다. 바다 속 금맥을 캐기 위해 ‘조선강국’의 면모를 그대로 보이고 있는 STX의 현주소와 비전을 집중 취재했다. 

쌍용중공업을 모태로 설립된 STX는 풍부한 선박건조 경험과 자체 개발한 생산 공법을 바탕으로, 조선 4대 모든 선종을 건조하고 있는 세계 유일의 ‘글로벌 종합 조선그룹’이다. 2000년 쌍용그룹이 해체되면서 한누리컨소시엄에 인수된 쌍용중공업을 STX그룹 강덕수 회장이 2001년 5월 인수하면서 제2의 창업을 선언했다.

STX는 유럽 재정위기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시장 침체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주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올 상반기 총 70척, 38억달러의 수주 실적을 기록하면서 전년(30억3000만달러)대비 25.4% 향상시켰다. 전 세계 선박 발주가 절반 이상 줄어드는 상황에서 오히려 좋은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에도 4억달러 이상의 추가 수주를 기록하며 올해 목표(70억달러)의 60%가 넘는 42억5000만달러를 달성하기도 했다.

다양한 선형 개발과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확대 및 해양 설비 생산을 통해 산업의 발전을 선도하고 있는 STX는 지속적인 기술혁신과 신공법 개발, 매출액 2% 규모의 R&D 투자로 적극적인 기술경영을 펼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탑 조선소’ 독특한 입지

STX는 대표적인 상선 부문인 컨테이너선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 유럽 선사로부터 5000TEU급 컨테이너선 10척과 16만CBM급 LNG선 1척 총 6억5000달러(한화 7500억원 규모)를 수주했으며, 지난해 11에는 1만6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신규 2척·옵션 4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여기에 2010년부터 수주한 대형 컨테이너선(4척) 역시 1만6000TEU급으로 상향 조정하는 변경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STX 컨테이너선 분야에서의 기술력은 고유가 시대에 선사의 부담을 줄여주는 동시에 초대형화·친환경화에도 발맞춰 가고 있다.

특히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은 현재까지 글로벌 시장에 발주된 선박 중 1만8000TEU급에 이어 2번째로 큰 규모로, 갑판 면적이 축구장 4개 크기와 맞먹는다. 특히 컨테이너당 운송비용이 획기적으로 감소된 것은 물론 이산화탄소 및 유해가스 배출과 더불어 선박에서 발생되는 슬러지(Sludge) 양을 줄이는 연료절감 기술도 도입됐다.

이러한 컨테이너선 분야에서의 기술력은 고유가 시대에 선사의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시장 트렌드인 초대형화·친환경화에도 발맞춰 가고 있는 것이다.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인정받는 것은 LNG선 분야도 마찬가지. 지난해 5월 러시아 소브콤플로트(Sovcomflot)社로부터 17만200㎥급 멤브레인 형(Membrane) LNG선 2척을 수주했으며 최근에는 옵션계약분 2척까지 수주해 총 계약규모를 8억달러로 늘렸다. 극지방 자원개발 프로젝트 활성화에 대응해 해당 선종개발을 적극 추진한 노력이 반영되면서 최근 LNG선을 연이은 수주하는 성과로 나타난 것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난해 4월 그리스 선주사로부터 2억달러 규모의 셔틀 탱커 2척을 수주하며 대표 고부가가치 선박인 셔틀 탱커 시장 진입에도 성공하면서 STX는 다양한 선종의 상선 건조능력 확보를 통해 글로벌 시장 탑 조선소로서의 입지를 강화해나가고 있다.

◆방산용 군함, 해군 핵심전력…크루즈산업 시장 선도

STX는 이러한 선박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방산용 군함 분야와 ‘바다 위의 종합 산업’으로 불리는 크루즈선의 건조능력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방산용 군함 분야에서는 검증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2007년 함정 방산업체로 지정된 이후 유도탄 고속함 4척을 성공적으로 건조, 3척을 추가 수주하는 등 꾸준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차기호위함 2척을 수주하는 쾌거를 이뤘다.

   
STX는 ‘바다 위의 종합 산업’으로 불리는 크루즈선 산업을 선도하는 브랜드로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STX조선해양은 해상무기체계 시험지원 및 시험해역 환경조사 수행을 목적으로 건조되는 선박인 ‘해상시험선’ 건조능력에도 뛰어한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해상시험선은 해양환경 요소를 실시간 측정해 해상시험의 환경적 영향을 보정하고 시험결과 분석 정확도를 향상시키는 기능이 기본으로 탑재돼 있다.

아울러 미래 무기체계의 해상시험을 위해 각종 센서에서 계측되는 자료가 네트워크와 연동돼 실시간 분석이 가능해지는 등 STX의 다양한 방산용 군함들은 앞으로 우리 해군의 대양해군 건설에 핵심적인 전력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STX는 선박 기술뿐 아니라 각종 산업기술과 디자인적 요소까지 집대성된 ‘바다 위의 종합 산업’으로 불리는 크루즈선의 건조 능력도 이미 입증된 상태.

STX유럽이 건조해 로열캐러비안(Royal Caribbean)社에 인도한 ‘오아시스호(Oasis of the Seas)’와 자매선 ‘얼루어호(Allure of the Seas)’는 세계에서 가장 큰 크루즈선으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오아시스호’는 길이 360m, 폭 47m의 22만톤급 초대형 크루즈선으로 축구장 3개 반을 이어 붙인 길이에 16층 높이의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승객과 승무원을 포함해 총 9400여명을 수용할 수 있고 2700개의 객실과 선박 가운데에는 135m 길이에 달하는 ‘센트럴 파크(Central Park)’를 설치해 바다 위의 공원을 실현했다.

이와 함께 현재 건조됐거나 건조 중인 크루즈선 중 선박 크기 기준으로 1위부터 14위에 해당하는 선박들이 모두 STX유럽의 작품. 아울러 STX 크루즈선들은 최근 ‘세계에서 가장 크고 럭셔리한 10대 크루즈 리스트’에 모두 이름을 올리는 등 규모는 물론 그 가치 경쟁력면에서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

이처럼 STX유럽은 전 세계 크루즈선 산업을 선도하는 1등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확고하게 구축하는 한편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크루즈 산업 내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

STX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꾸준히 방산용 군함 건조 기술력을 더욱 향상시켜 대형함정 해외 수출시장을 개척해 글로벌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며 “일반 상선부터 해양플랜트, 방산용 군함 및 크루즈까지 조선 4대 분야 전 선종 건조능력을 더욱 강화해 글로벌 조선업체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자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