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PR에 휘둘린 코스피 1900선 '위협'

코스닥 문재인·안철수 테마 급락 "차익실현 현실화"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8.30 15:24:02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코스피가 프로그램 매물 압박에 눌려 1% 이상 하락했다. 전일 미국 뉴욕증시가 강보합권으로 마감했음에도 불구, 국내증시는 외국인과 프로그램 ‘팔자세’가 몰리면서 장중 19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2.16포인트(1.15%) 하락한 1906.38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3163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저가매수에 힘을 보태는 모습이었다. 반면 외국인은 1499억원, 기관은 총 1819억원 매도 우위였다.

◆외국인 선물매도, 베이시스 악화에 PR ‘휘청’

지수 하락의 원인은 프로그램 순매도였다. 이날 차익거래에서만 2592억6500만원의 순매도가 집중됐으며 비차익거래에서도 1846억8400만원의 순매도를 보여 총 4300억원 규모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미래산업의 급락 영향으로 의료정밀이 3.48% 밀렸으며 철강금속, 증권, 건설업, 금융업, 지배구조 우수기업, 대형주, 전기전자, 보험, 제조업 등도 약세였다. 반면 섬유의복이 1.21% 상승했고 비금속광물, 운수창고는 강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하락 종목이 월등히 많았다. 삼성전자가 3거래일 만에 약세로 돌아서며 121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포스코, 현대중공업, 신한지주가 2%대 하락했다. 시총 순위 15위권에서는 NHN이 유일하게 상승했고 현대차는 보합이었다.

주요종목 가운데서는 의류주의 동반상승이 눈에 띄었다. 하반기 실적개선 기대감이 실리면서 한세실업이 6.31% 급등했고 베이직하우스, 영원무역 등도 각각 3%대 상승했다. 태풍 아이작의 피해가 예상보다 적어 유가 상승 기대감이 소멸됨에 따라 정유주는 약세 흐름을 지속했다. SK이노베이션이 4.34% 밀린 것을 비롯해 GS와 S-Oil도 1~2%씩 하락했다.

오리온은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 달성에 힘입어 3% 가까이 뛰었으며 한라공조는 만도가 현 최대주주인 비스티온이 보유한 한라공조 보유지분을 인수할 것이라는 보도에 2.73% 강세 마감했다. GS리테일은 유통업계 규제 이슈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며 편의점 사업 성장 전망에 3.01% 올랐다.

반면 대우조선 해양은 2분기 영업이익이 1141억원으로 전년대비 62% 급감했다는 소식에 3% 이상 꺾였으며 고려아연은 국제 금가격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늘어남에 따라 4.67% 급락했다.

◆대형주 중심 PR 폭탄 주의, 코스닥·중소형주 관심

주말에 있을 잭슨홀 연설 기대감이 조금씩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증시에서는 외국인의 현·선물 매도세가 부담으로 작용하는 형국이다. 베이시스 축소로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집중되면서 지수 약세를 부추겼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수급 기반이 취약한 상태에서 프로그램 매매 동향이 시장을 좌우하고 있다”며 “외국인의 선물 매매동향과 베이시스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 연구원은 “베이시스가 개선되지 않으면 당분간 대형주 중심의 프로그램 매도 공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단기적으로는 프로그램 부담감이 적은 중소형주와 코스닥 시장 우량 개별주를 중심으로 단기 트레이딩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6개 등 287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3개 등 518개 종목이 내렸다. 90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관망세에 훨훨 나는 코스닥

프로그램 압박이 휘저은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은 강보합세를 유지하며 500선을 지켰다. 30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0.32포인트(0.06%) 오른 505.64로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13억원, 26억원을 팔아치운데 비해 기관은 264억원가량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혼조세였다. 키이스트와 파라다이스의 초강세에 힘입어 오락·문화가 4.64% 급등했고 출판·매체복제, 기타제조, 섬유·의류, 디지털콘텐츠, 통신서비스, 인터넷 등이 강세를 보인 반면 운송장비·부품이 1.07% 밀렸고 반도체, 비금속, 화학, 소프트웨어, 기계·장비, 유통, 건설 등도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상승세가 우세했다. 다음, 파라다이스, 에스엠, CJ E&M, 인터플렉스, 위메이드, 포스코ICT가 상승 마감했다. 반면 서울반도체, 안랩, 동서, 젬백스 등은 주가가 떨어졌고 셀트리온과 SK브로드밴드, 씨젠은 보합이었다.

파라다이스는 중국 VIP 고객에 의한 지속적인 실적 성장과 계열사 통합 등으로 성장성이 기대된다는 분석에 7% 이상 급등했다.

한편 문재인, 안철수 등 야권 유력 대선주자 테마주들은 일제히 상승세가 꺾였다. 문재인 테마주인 바른손이 10.73% 하락한 것을 비롯해 우리들제약, 우리들생명과학 등이 하한가 언저리까지 급락했고 안랩도 2% 이상 내렸다.

그간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이 당내 경선에서 1위를 달리며 급등했던 이들 종목은 차익물량이 풀리며 거품이 꺼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