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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주간연속 2교대' 합의, 노사 WIN-WIN '골인'

내년 3월 시행 앞서 1월7일부터 2주간 시범운영

김병호 기자 기자  2012.08.30 15: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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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현대자동차 노사가 최대 쟁점이던 주간연속 2교대제 안건을 해결하고 마침내 잠정합의에 들어갔다.

현대차(005380) 노사는 30일 울산공장에서 21차 본교섭을 갖고, 주간연속 2교대제 본격 시행 등을 골자로 한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주간연속 2교대 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주간연속 2교대제 2013년 3월4일부터 전공장 본격 시행 △시간당 생산대수(UPH) 향상 등 생산성 제고를 통한 총 생산량 보전 △조합원의 임금 안정성 증대를 위한 월급제 시행이다. 이 밖에도 사회공헌기금을 전년대비 10억원 추가해 총 50억원 규모로 조성키로 합의했다.

현대차 노사는 주간연속2교대 시행에 따른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 생산성 향상(UPH UP)과 추가 작업시간 확보를 통한 생산량 유지 및 직원들의 임금 보전을 동시에 만족하는 상생의 합의점을 찾아냈다.

사내하도급 안건에 대해선 회사가 이미 2015년까지 사내협력업체 직원 3000여명 신규채용을 제시한 바가 있지만, 추후 특별협의에서 기존안을 바탕으로 보다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임금 합의안은 △기본급 9만8000원 인상(기본급 대비 5.4%, 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350%+900만원, 사업목표 달성 장려금 150%+60만원(재래시장 상품권 10만원 포함)을 지급한다.

또한 현대차 노사는 최대 쟁점이던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에 합의하고, 2013년 3월 본격 시행에 앞서 1월7일부터 2주간 시범운영을 실시하기로 했다.

주간연속2교대제는 현행 주야 2교대 (1조 08시~18시50분, 2조: 21시~08시, 주야 2시간 잔업 포함)에서 1조가 8시간(06시 40분 ~ 15시20분), 2조가 9시간(15시20분 ~ 01시10분, 잔업 1시간 포함) 연속으로 조업하는 근무형태로 전환된다. 이는 일부 특수공정을 제외한 전 공장에서 사실상 밤샘근로가 폐지되는 것.

이를 위해 현대차는 올해 임금협상이 최종 마무리되는 대로 병목공정 해소 및 작업 편의성 향상, 근로시간 축소에 따른 생산량 만회 등 3000여억원의 설비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현대차의 주간연속 2교대제가 시행되면, 부품업체 및 자동차산업 전반에 걸쳐 획기적인 근무환경의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합의를 통해 근로시간 단축과 생산성 향상(UPH UP), 추가 작업시간 확보, 생산량 유지, 직원들의 임금 보전 등 노사 간에 만족하는 WIN-WIN의 합의점을 찾아 더욱 의미가 깊다"고 전했다.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으로 하루 근무시간은 현행 10+10에서 8+9로 3시간이 줄어들 예정이며, 연간 근로시간도 대폭 단축될 예정이다.

아울러 현대차 노사는 주간연속 2교대 시행과 더불어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생산물량 만회를 위해 조합원들의 생산성 향상 노력과 임금 안정성 증대 측면에서 시급제 급여를 월급제로 전환하기도 했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번 협상을 통해서 노사가 국내외 경제위기를 함께 극복하는데 공감했다"며 "특히 주간연속 2교대제라는 획기적인 근무형태를 도입해 심야근로를 없애고, 직원 건강과 삶의 질 개선 등 더 좋은 품질의 차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의미를 전했다.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는 내달 3일 실시될 예정이다. 이로써 1967년 울산공장 준공 이후 45년간 시행된 주야교대제는 2013년 3월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