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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역습' 휘말린 코스피 탈출 전략은?

1900선 사수 공방 "외국인 이탈 러시는 아니다"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8.30 13: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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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프로그램의 역습'이 30일 코스피 시장을 덮쳤다. 이번 주 들어 횡보세를 보였던 코스피 지수는 30일 오후 1시30분 현재 전일대비 1.3% 이상 하락한 1900선 초반까지 밀렸다.

이날 급락의 원인은 프로그램매매에 몰린 대규모 순매도 물량이다. 현물보다 선물이 저평가되면서 현물-선물 간 가격차를 노린 차익거래 규모가 커진 탓이다. 이 시각재 차익거래에서만 2400억원대의 팔자 물량이 몰렸고 비차익 거래에서도 1500억원대 순매도가 진행 중이다.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현물대비 10배에 달하는 8300억원어치를 팔아치우고 있다.

차익거래란 현물과 선물의 가격 차이(베이시스)를 이용해 수익을 거두는 것을 말한다. 현물이 선물보다 싸면 매수세가 몰리고 선물보다 비싸면 자금이 빠져나간다. 프로그램매매를 중심으로 한 수급 악화는 이미 예상된 바 있다.

IBK투자증권 김현준 연구원은 “27일 이후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차익거래 수급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외국인이 추가로 선물을 순매수할 여력이 크지 않은데다 현물 수급이 나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프로그램 매물 부담이 분산되더라도 코스피200에 속한 대형주의 추가 상승을 제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며 “9월 옵션만기일 전까지는 중소형주의 상대적인 강세 흐름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향후 주가는 베이시스 추이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베이시스가 악화될 경우 대규모 매물 폭탄이 쏟아질 수 있다. 다만 이날 프로그램 매물 부담은 외국인보다 국가지자체의 영향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추세적인 매물 청산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은 이르다는 얘기다.

교보증권(030610) 김지혜 연구원은 “27일 이후 외국인의 프로그램 매수가 둔화되면서 개별종목과 선물 매도가 이어졌다”며 “평균 베이시스가 하락하면서 국가지자체 등 비과세 자금의 프로그램 매도를 부추겼다”고 진단했다.

신한금융투자 최동환 연구원은 “지금은 거래세 부담이 없는 국가지자체에서 매물이 나오고 있고 외국인은 좀 더 관망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