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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서 소주, 담배 팔지마!" 관련주 투자자는 '울상'

서울시 대형유통사와 전면전 개시…신세계, 롯데쇼핑 '휘청'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8.30 12: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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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서울시가 담배와 소주, 막걸리 등을 대형마트 진열대에서 치우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30일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휴일 영업 규제에 이어 서울시가 대형마트 및 기업형 슈퍼마켓과의 전면전을 선언한 것.

   
 
이에 따라 지난달에만 매출이 8.2% 감소하며 적잖은 타격을 입은 대형마트들은 지속적인 규제 압력에 시달릴 전망이다. 이 같은 전망 탓에 30일 주식시장에서 관련주 역시 동반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신세계가 1.73% 하락했고 롯데쇼핑은 3% 가까이 급락했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가 정한 동네상권 및 전통시장 판매적합 품목은 △담배 △소주(박스판매 제외) △막걸리 △종량제 봉투 △건전지 △콩나물 △전구 △콘류 아이스크림 △라면(PB제품 제외) △두부 등이다. 치킨, 피자, 순대 등도 대형마트 판매 규제 품목으로 검토됐으나 막판에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측은 “각 자치구에서 50개 품목을 조사해줄 것을 의뢰해 동네마트와 전통시장에서 판매 중인 제품들 중 추천을 받은 것”이라며 “가격 차이가 크지 않고 소비자가 동네 상권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박원순 시장은 지난 3월 대형마트와 기업형수퍼마켓 규제와 관련해 “입점 제한 말고도 품목을 제한한다든가 매장 외형을 제한하는 방법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서울시의 건의사항이 조례 등 정책으로 반영될 지는 명확하지 않다. 대형마트와 일부 소비자를 중심으로 편의를 무시한 무리한 조치라는 비난 여론이 적지 않은 탓이다. 하지만 당국이 대형유통사에 대한 규제 입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에는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종금증권(008560) 유주연 연구원은 “지난달 의무휴업 시행과 휴가철로 인한 구매고객 감소 탓에 대형마트 매출이 전년대비 8.2% 가까이 감소했다”며 “이달 들어 휴무 점포 비중이 지난달 22일 58%에서 지난 12일 3%로 크게 낮아졌지만 앞으로 영업제한이 재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대신증권(003540) 정연우 연구원 역시 “7월 이후 행정소송을 통해 의무휴업에 들어갔던 점포 대부분이 정상영업을 시작했다”면서도 “그러나 광주광역시를 시작으로 지자체가 조례 개정에 나섰고 대선이 가까울수록 대형마트에 대한 규제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