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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증시 호조에 표정 굳은 M증권사

정금철 기자 기자  2012.08.30 12: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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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증시 단기 급등으로 변동성이 재차 높아지자 기존 주가연계증권(ELS)과 달리 만기에 기초자산 가격이 최초 기준 가격 밑으로 떨어질 때 수익을 지급하는, 즉 하락장에 승부를 거는 리버스 상품이 등장했습니다.

그러나 이 ELS를 업계 최초로 내놓은 M증권사는 현재 울지도 웃지도 못하고 있답니다.  막상 지난주 최종 마감결과 청약모집액은 10억원에도 미치지 못해 울상을 짓고 있는 것이죠. 당초 이 증권사는 KOSPI200 기초자산의 1년 만기 연 4.3% 원금보장 리버스 ELS를 포함한 파생결합증권(DLS) 7개 종목을 모두 490억원 규모로 공모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ELS는 증시 상승 및 박스권 구간을 중점에 두고 설계해 조기상환일이나 만기상환평가일에 기초자산 가격이 최초 기준 가격 이상일 때 약정 수익을 지급합니다. 그러나 리버스 ELS는 최초 기준 가격 이하일 때만 수익을 보장합니다.

M증권사는 최근 단기 급등 부담으로 투자자들의 하락장세에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판단, 선제적 조치를 취했지만 예상이 빗나간 셈이죠.

이 증권사 관계자는 "꼭 하락장을 염두에 둔 상품은 아니고 포트폴리오 분산을 목적으로 만든 상품"이라며 "판매실적이 어떻건 하락장을 전망하는 투자자들이 적은 것은 우리 증시를 바라보는 시각이 낙관적이라는 반증이라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고 말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 증시에는 호재인 만큼 긍정적 시그널로 분석할 수밖에 없다는 부연 답변에서는 왠지 모를 씁쓸함이 묻어났습니다.  

당초 이 증권사의 상품개발 전략은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의 동조를 얻은 바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리버스 ELS가 하락장에서의 추천상품이라며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와 함께 개인투자자들에게 호응을 얻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특히 M증권사의 리버스 ELS는 만기평가일에 기초자산 가격이 최초 기준 가격의 115%를 웃돌더라도 원금이 지급되는 원금보장형 상품이었던지라 인버스 ETF보다 어쩌면 더 큰 인기를 누릴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