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드디어 나선 연기금" 방향 잃은 코스피 접수

1930선 회복 눈앞, 코스닥도 풍력株 등 강세 500선 탈환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8.29 15:46:47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방향성 찾기에 나선 코스피 지수가 연기금 등판에 힘입어 3거래일 만에 상승 마감했다. 29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2.21포인트(0.64%) 오른 1928.54로 거래를 마쳤다. 전일 뉴욕증시가 뚜렷한 방향성 없이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한데 이어 코스피는 개장 이후 강보합권에서 매매공방이 이어졌다.

◆외국인 이틀째 순매도…LG 옵티머스G에 기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1069억원을 순매도했으며 외국인도 1315억원어치를 팔아 2거래일 연속 ‘팔자세’를 이어갔다. 반면 기관은 연기금이 2441억원을 쓸어담을 것을 비롯해 총 2404억원의 순매수로 거래를 마쳤다. 프로그램매매는 매수와 매도가 엇갈렸다. 차익거래에서 451억6600만원의 순매도를 보인 반면 비차익거래에서는 581억900만원의 매수세가 몰려 총 130억원 규모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도 희비가 엇갈렸다. 의료정밀이 미래산업, 디아이 등의 초강세에 힘입어 7.02% 급등했으며 전기전자, 운수창고로도 매기가 몰렸다. 반면 비금속광물, 통신업, 섬유의복, 전기가스업, 은행, 기계 등은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혼조세였다. 삼성전자는 2거래일 연속 강세를 유지하며 3% 가까이 급등, 123만원을 회복했고 현대차, 기아차, 삼성생명, 현대중공업, 삼성전자 우선주, SK하이닉스, KB금융 등이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면 포스코가 0.79% 하락한 것을 비롯해 현대모비스, LG화학, 신한지주, NHN 등은 하락했고 SK이노베이션은 보합을 기록했다.

특징주 가운데서는 LG전자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신제품 ‘옵티머스G’에 대한 기대감이 몰리면서 4.37% 치솟았으며 시장 반응에 따라 외국인 매수세가 몰릴 것이라는 분석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동성제약은 중국시장 진출 기대감에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회사는 자사가 특허를 보유한 봉독화장품 ‘에이씨케어’ 워터에센스가 중국 위성생 허가를 받고 현지 판매에 돌입한다고 이날 밝혔다. 휴스틸은 미국 강관 수요 증가로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에 4% 이상 올랐다.

반면 한국전자홀딩스는 BW 발행 결정에 14% 가까이 급락했다. 공정위로부터 소주 과대광고에 대한 제재를 받은 무학은 기부를 목적으로 자사주 매각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4% 가까이 하락했다.

◆글로벌 이벤트에 관망세, 소형주 주목

주말에 있을 미국 버냉키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국내증시의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3차 양적완화 등 경기 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심리도 있지만 현재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ECB 드라기 총재의 불참으로 유로존 이슈 기대감도 줄어든 모습”이라며 “ECB도 9월 통화정책회의 등을 앞두고 단기적으로는 이벤트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국내증시는 외국인 매수 강도가 약화되면서 상승 탄력도 잦아들고 있다”면서도 “연기금이 엿새째 지속적으로 순매수에 나서고 있고 코스닥은 개인 매수세가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풀이했다.

그는 또 “유동성 장세의 종료 시점을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관망세가 우세한데다 코스피 이익 모멘텀 역시 하향추세”라며 “당분간은 실적 모멘텀이 있는 일부 코스닥 또는 중소형주 트레이딩에 관심을 두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9개 등 477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343개 종목이 내렸다. 86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500선 사수한 코스닥 ‘중소형주 스타일’

코스닥은 기관 매수세가 이어지며 마침내 500선을 회복했다. 29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5.79포인트(1.16%) 오른 505.32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16억원 17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기관이 145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대부분 업종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출판/매체복제가 4.26% 급등했고 정보기기, 의료/정밀기기, 인터넷, 디지털컨텐츠, 코스닥신성장기업, 비금속, 일반전기전자 등이 2% 이상 강세를 보였다. 반면 방송서비스, 오락/문화, 섬유/의류, 통신방송서비스, 운송 등은 약세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올랐다. 셀트리온과 다음이 각각 0.65%, 3.01% 올랐고 안랩, 서울반도체, 젬백스, CJ E&M 등도 나란히 1%대 상승률을 보였다. 인터플렉스와 씨젠은 4% 이상 급등했다. 반면 CJ오쇼핑이 2% 이상 반락했고 파라다이스, 에스엠, 위메이드, 동서 등도 약세였다.

특징주 가운데서는 풍력 관련주의 동반 강세가 돋보였다. 풍력 발전 글로벌 업체인 베스타스, 가메사 등의 최근 주가가 강세를 보이며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태웅이 9.02% 급등한 것을 비롯해 유니슨, 동국S&C, 현진소재 등도 2~4% 상승했다.

네오위즈인터넷은 하반기 카카오톡과 음원 유통사업이 진행될 것이라는 소식에 기관 매수세가 집중되며 상한가로 뛰어올랐다. 로엔은 음원가격 인상의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는 분석에 9% 이상 뒤었고 SM C&C는 SBS와 드라마 제작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4% 이상 반등했다. 인터로조는 국내 원데이렌즈 점유율 확대와 일본 시장 진출 본격화에 따른 기대감이 맞물리며 9.40% 치솟았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26개 등 616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3개 등 313개 종목이 내렸다. 74개 종목은 보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