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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엔터株들 "독도는 당연히 우리 땅이지만…"

정금철 기자 기자  2012.08.29 12:5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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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안의 또 다른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으로 화제가 된 독도 사진.
[프라임경제] 나라와 인권을 빼앗긴 우리 선조들이 인근 나라로 뿔뿔이 흩어지는 동안 욱일승천기 아니 '우길' 승천기를 펄럭이며 야만적 탐욕을 맛본 일제. 한국 근현대사에서 가장 비통했던 36년간의 강점기.

한반도 역사상 최대 치욕의 날로, 1910년 경술년의 해에 우리 국권을 강제로 일제가 피탈한 수치의 날 '경술국치' 8월 29일.

102년 전 일제강점기 당시 희생당한 조선인들의 한(恨)과 피를 일제의 머리에 내휘둘러도 시원치 않을 마당에 일본 정부는 여전히 과거와 관련한 정신병적 망언을 일삼고 있다.

특히 일본 문부성 제작 근대 지리부도는 물론 이미 독도가 우리 영토임을 증명하는 역사적 사료가 무더기로 쏟아지고 있는 와중에도 일본의 리얼 정치 버라이어티 '독도 무한도발'은 지속적으로 자행되고 있다.

아니 대체 왜 이런 대응할 가치조차 없는, 의미조차 찾을 수 없는, 팩트조차 없는 일본의 픽션에 우리의 순결한 분노와 소중한 시간, 아까운 정력을 낭비해야하는지… 생각하면 또 다시 찾아오는 것은 정력 넘치는 분노의 시간뿐이다.     

그러나 이런 작금의 상황에도 일본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세력들이 존재한다. 이 가운데 하나가 세계에 한류모드를 조성하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관련 업종이다. 

최근 국내증시 불황에도 엔터주들은 호조를 보였다. 에스엠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급증한 2분기 실적을 내놨고 싸이의 글로벌 인기를 등에 업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실적 개선이 점쳐진다.

이에 따라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과 양현석 YG엔터테엔먼트 대표는 '2000억원대' 연예인 주식갑부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지난 27일 재벌닷컴이 유명 연예인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 지분가치를 지난 24일 종가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이수만 회장이 2420억원, 양현석 대표가 2231억원을 각각 기록한 것. 키이스트의 대주주이자 원조 한류스타인 배용준 씨는 195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하반기 엔터업종의 성장세는 더욱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에스엠은 자회사 SM C&C를 통해 강호동과 신동엽을 영입, 신규영역을 개척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며 와이지엔터는 싸이와 빅뱅, 2NE1을 축 삼아 해외활동 라인업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일 간 갈등으로 한껏 달아오른 한류 분위기가 냉기로 덮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해외 매출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한 수준이다. 상반기 매출 중 해외 비중이 65%가량인 에스엠의 소녀시대 등 핵심 아티스트들의 일차 목적지는 대부분 일본이며 와이지엔터도 빅뱅, 2NE1 등의 일본 정착을 일차적 목표로 삼고 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독도 갈등이 처음도 아니고 정치 이슈와 한류는 별개"라며 관련 종목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본 역시 한국과의 입장 문제 정리에 있어 정치와 경제조치를 검토하되 문화교류 동결은 고려치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역사적 문제를 따지면 분노해야 하는 게 당연하지만 아무래도 한류에 불붙은 시점은 최근을 촉발점으로 삼아야 한다"며 "이쪽 사업에서는 분위기를 이어가는 게 중요한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국"이라며 난감함을 피력했다.

충분히 이해할만한 발언이지만 한일 관계에 있어서는 냉정한 기자 이전에 감성 넘치는 대한민국 국민인지라 업계 관계자의 답변이 다소 서운하기도 하다.

   
 
그러나 업무에 충실한 것이 곧 애국과도 맞물리는 해외향 엔터테인먼트 업종 종사자들이 해당 분야의 특성을 십분 감안해 우리 국민 모두와의 윈윈이 가능한 쪽으로 배전의 각오를 다졌으면 한다.

이왕 이렇게 된 거 필사적 박차를 가해 이번 기회에 일본을 우리의 문화식민지이자 한국스타일로 만들어버렸으면 하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극도로 소박한 바람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