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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장서 통한 삼성SDS의 노하우는?

[심층분석] MIT·스탠퍼드·인디애나주립대 등 'DSC' 한수 배우러 오겠다는데…

나원재 기자 기자  2012.08.29 11: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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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정보통신기술(ICT)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대형 ICT 서비스 기업들의 설자리는 점차 좁아지고 있다. 내년부터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의 공공사업 시스템통합(SI) 참여제한이 예고되는 등 시장상황이 녹록치 않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IT기술과 전통산업 간 융합이 트렌드로 떠오르며 해외시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ICT 기업들의 해외진출 러시가 이어지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1위 삼성SDS의 성공적인 해외시장 공략 행보가 돋보이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성공길라잡이로 삼아도 될 정도다.

삼성SDS가 국내외 주요 기업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쌓아온 ICT 노하우가 해외시장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그간 삼성SDS는 고객의 니즈를 명확히 이해하고, 미래를 한 발 앞서 내다보는 등 선도역량을 바탕으로 고객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삼성SDS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ICT 서비스 시장 규모는 26조6396억원으로, 삼성SDS는 시장점유율 14.8%로 업계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시장은 지난해 대비 2.9% 성장한 27조4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며, 상반기 삼성SDS의 성장세는 지속 중이다.

   
삼성SDS는 스마트 컨버전스 사업인 DSC 사업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최근 세계 최대 석유생산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Aramco)사가 다란(Dhahran)에 건설 중인 세계 문화센터 DSC을 수주한데 이어, 영국 주요 명문대학인 버밍엄대의 신축 도서관 사업도 수주했다. 사진은 세계 문화센터 조감도.
삼성SDS의 성공에는 국내무대서 수많은 프로젝트를 통해 쌓은 경험과 과정에서 검증된 전문가 기술이 기업 환경에 꼭 맞는 ‘최적의 ICT 서비스’가 있었다. 고객의 비즈니스 경쟁력 제고도 뒤따르고 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개정안 시행으로 내년부터 공공사업 제한이 예고되고 있어 대형 IT 서비스 기업들의 해외시장 개척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삼성SDS도 현재 정체 상태인 국내시장에서 탈피, 해외시장을 공략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고, 결과는 성공적이다.

◆해외시장서 우수성 입증, 노하우 적중

삼성SDS는 사업 체질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사업 혁신을 추진하는 한편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글로벌 조직 확대 개편을 이미 끝마쳤다. 다수의 글로벌 우수 개발 인력을 확보하고 양성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도 병행 중이다.

해외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취지로, 그간 국내서 전자정부사업, 철도AFC(자동요금징수시스템), ITS(지능형교통시스템) 등 SIE(Smart Infrastructure Engineering) 사업 및 융복합형 DSC 사업 등에서 사업역량을 축적해오기도 했다.

삼성SDS는 스마트 컨버전스 사업인 DSC 사업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최근 세계 최대 석유생산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Aramco)사가 다란(Dhahran)에 건설 중인 세계 문화센터 DSC을 수주한데 이어, 영국 주요 명문대학인 버밍엄대의 신축 도서관 사업도 수주했다.

DSC 사업은 오는 2015년 세계시장 규모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로, ICT 기술과 디자인 감성이 만나 물리적인 공간에 디지털기기, 유무선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첨단 IT 기술과 디자인을 적용한 ‘융복합형 IT 비즈니스 모델’이다. 주로 도서관, 전시관, 박물관, 복합쇼핑몰 등에 적용된다.

삼성SDS는 그간 국립중앙박물관과 연세대, 성균관대, 명지대 등 국내 유수 대학의 학술정보보관사업을 수행해왔으며, 연세대의 경우는 태국, 대만, 중국 등 해외 대학을 포함해 4만7000여명이 벤치마킹을 위해 방문할 정도로 성공적인 사례고 꼽히고 있다.

사우디 아람코사의 세계문화센터 건립 사업은 건축, IT, 전시 등 3개 부문으로 추진되는데 이중 IT부문을 삼성SDS가 맡았다.

삼성SDS는 이에 대해 국내서 축적한 DSC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한 결과로, 국내 기업이 글로벌 DSC 사업 시장에 진출한 첫 대규모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SDS에 따르면 아람코사의 세계문화센터 DSC 사업의 경우, 대부분 현지에서 설계 및 개발을 하는 것과 달리, 국내서 스마트도서관, 원격교육 등 시스템 개발과 공연장, 영화관 등 IT 전시관 설계를 진행하고 현지에선 시공만 하도록 하며 공기 단축 등 사업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선진현 IT사업 모델’을 처음으로 적용한 사례다.

삼성SDS 관계자는 “현재 미국 MIT·스탠퍼드·인디애나주립대(블루밍턴) 등 주요 명문대들이 DSC 사업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접촉 중이다”며 “향후 해외진출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SDS는 지난 2002년부터 중국 광저우를 필두로 베이징, 우한, 텐진에서 세계 유수의 기업들을 제치고 중국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했으며, AFC 기술은 ICT 서비스 해외수출 최고의 분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사진은 삼성SDS가 구축한 베이징 지하철 AFC.
이와 함께 삼성SDS는 국내 전자정부사업의 성공적인 구축을 바탕으로, 조달청 등 정부기관과 민·관 협력으로 해외서도 베트남, 몽골 및 코스타리카 전자조달시스템 구축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삼성SDS 전자정부 모델의 우수성을 입증, 현재 튀니지 전자조달시스템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튀니지 전자조달시스템 시범구축사업은 튀니지 정부가 부정부패 척결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진 중이며, 삼성SDS는 로드맵 수립 및 컨설팅, 파일럿 시스템 개발 등을 지난해 말부터 착수해 현재 개발 중이다.

◆ICT 등 글로벌 기업 제치고 ‘우뚝’

삼성SDS는 철도AFC, ITS, 스마트빌딩 등에서 솔루션 및 플랫폼을 확보한 데 이어, 융복합형 SIE 사업으로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기도 하다.

이미 지난 2002년부터 중국 광저우를 필두로 베이징, 우한, 텐진에서 세계 유수의 기업들을 제치고 중국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했으며, AFC 기술은 ICT 서비스 해외수출 최고의 분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삼성SDS는 이를 바탕으로 2008년 인도 델리, 2009년 인도 방갈로, 2010년 중국 청두, 2011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 등 굵직한 AFC 사업을 수주하며 실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삼성SDS 글로벌사업본부장 장화진 상무는 “올해를 해외사업의 원년으로 보고 더 적극적으로 해외사업 확장을 추진해나갈 것이다”며 “시장을 선도하는 차별화된 경쟁역량을 강화하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글로벌 우수 인재를 적극적으로 확보해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삼성SDS가 바라본 국내 시장은…

한편, 삼성SDS는 올해 국내 ICT 시장에서 서비스 시장을 제외한 공공·SIE·금융·제조시장의 성장을 점치고 있다.

삼성SDS에 따르면 공공시장은 전년대비 1.1%의 성장이 예상된다. 정부의 녹색성장과 IT융합을 통한 미래대응 기조의 공공 선진정보화 실현 및 국방 상호 운영성 보장을 위한 투자 확대, 해외 전자정부 사업기회가 증가할 전망이다. 하지만, 대기업 공공사업 참여제한 확대로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SIE 시장은 전년 대비 10.1%의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4대강 사업완료 후 고속철 중심의 철도예산 및 ITS 예산 증가로 교통 SOC(사회간접자본) 사업규모 확대와 비주거 건축시장 회복 등이 이유다.

아울러, 금융시장은 해킹방지 등 모바일 금융 활성화에 따른 투자 지속에 전년 대비 2.6%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에 따라 제조시장은 전년 대비 4.1%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다만, 서비스 시장의 경우, 업체가 영세하고 물류·유통·무역 등 주요 시스템 고도화 완료로 하향 안정화 추세이나, 보안체계와 모바일 활성화 등 IT 신기술 분야 투자 확대 전망에 따라 전년 대비 0.2%의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