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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신용등급 상향에도 외국인은 '싸늘'…코스피 약보합

삼성전자 1%대 반등, 부품 관련주도 초강세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8.28 15:4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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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일 ‘삼성전자 쇼크’에도 대규모 매수 공세에 나섰던 외국인이 하루 만에 ‘팔자’로 돌아서며 코스피가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무디스가 한국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다는 소식도 시장에 직접적인 호재가 되지는 못했다.

28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54포인트(0.08%) 내린 1916.33으로 거래를 마쳤다. 애플의 상승세를 비롯해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한 가운데 코스피 지수도 소폭 상승하며 개장했다. 그러나 외국인의 매도폭이 커지면서 지수는 등락을 거듭했고 개인이 매수세로 맞불을 놓았으나 지수 상승세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외국인vs개인 엇갈린 포지션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1495억원어치를 사들인 반면 외국인은 1394억원어치를 팔며 1거래일 만에 매도세로 돌아섰다. 기관은 투신이 1000억원 이상을 순매도한 영향으로 총 98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매매에서도 매도세가 우세했다. 차익거래에서 496억1800억원, 비차익거래도 47억4900만원의 순매도가 이어져 총 530억원 규모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혼조세였다. 의료정밀이 미래산업의 급등 영향으로 5.61% 치솟았고 섬유의복, 전기전자, 소형주, 의약품, 통신업 등이 강세였다. 반면 전기가스업이 1.16% 하락한 것을 비롯해 증권, 비금속광물, 운수장비, 금융업, 은행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대부분 내렸다. 전일 7% 이상 급락하며 시가총액 15조원이 증발한 삼성전자가 1%대 반등에 성공했다. 시총 순위 15위권 내에서는 포스코, 현대모비스, 신한지주, 삼성전자 우선주 등이 상승한 반면 나머지 종목은 모두 내렸다. 현대차가 1.42% 하락한 것을 비롯해 LG화학, 현대중공업, 한국전력, SK하이닉스, NHN 등이 1%대 하락했고 기아차, 삼성생명, KB금융 등도 약세였다.

주요종목 중에서는 휴대폰 부품주의 반등세가 눈에 띄었다. 삼성전자가 애플과의 특허소송에서 완패한데 따른 실적 악화 우려로 전일 급락했던 종목들이 하루 만에 일제히 반등했다. 일진디스플이 8.39% 급등했고 자화전자가 6.05%, 코리아써키트도 6% 가까이 치솟았다. 코스닥 종목인 파트론과 이녹스도 각각 6.76%, 9.02% 급등했다.

경기침체로 중저가 화장품 수요가 늘면서 관련주도 강세였다. 코스맥스가 4.79% 올랐고 에이블이엔씨도 3% 이상 올랐다. 엔씨소프트는 유럽과 북미지역에 '길드워2'의 정식 출시를 앞두고 흥행 기대감이 몰리며 3% 넘게 올랐다. 한화손해보험은 저평가 매력 부각과 사차익 개선에 따른 실적개선 전망에 7% 가까이 급등했다.

◆“신용등급 상향 효과 선반영”

전일 무디스가 한국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으나 외국인 포지션은 매도세로 돌아섰다.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이번 호재를 일부 선반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과거 신용평가사들의 등급 조정은 선제적이기 보다는 후행적 성격이 컸다”며 “이번 등급 상향 소식이 시장에 긍정적이기는 하지만 증시의 본격적인 상승 신호탄으로 해석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주말 잭슨홀 연설 등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국내증시는 뚜렷한 방향성 없이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며 “업종별, 종목별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는 만큼 종목 선정이 중요해졌다”고 진단했다.

또 “삼성 특허 관련 피해가 크지 않거나 반사이익이 가능한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외국인 매수세가 둔화되면서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 있어 개별주에 대한 단기 트레이딩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9개 등 394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를 비롯해 410개 종목이 내렸다. 98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노령화 수혜 기대, 헬스케어 초강세

코스닥은 하루만에 1% 상승세로 방향을 틀며 500선 회복을 눈앞에 뒀다. 28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5.70포인트(1.15%) 오른 499.5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322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5억원, 24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코스닥 신성장기업이 3.95% 급등했고 기타제조, 컴퓨터서비스, IT부품, 디지털컨텐츠 등도 2% 이상 올랐다. 반면 운송, 금융, 오락/문화 등은 약세 마감했고 음식료/담배는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올랐다. 셀트리온, 다음, CJ오쇼핑 등 시총 순위 1~3위 종목이 나란히 강세였고 인터플렉스와 포스코켄텍은 3~4%의 큰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파라다이스와 안랩, 젬백스 등은 1% 이내로 소폭 내렸고 동서, SK브로드밴드는 보합이었다.

노령화 수혜 기대에 헬스케어 관련주가 강세였다. 비트컴퓨터가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으며 인피니트헬스케어, 비트컴퓨터, 휴비츠 등이 2~5% 상승률을 기록했다. 컴투스는 일본 시장 공략 성공에 따른 실적 성장 기대감에 6.68% 올랐고 와이지-원은 워런버핏 투자사이자 세계 최대 굴삭업체인 이스카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한다는 소식에 개장 직후 상한가로 올라섰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15개 등 559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3개를 비롯해 366개 종목이 내렸다. 78개 종목은 보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