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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후보의 이유있는 통합행보

전태일재단 방문 제동 걸렸어도 통합행보 이어질 듯

이보배 기자 기자  2012.08.28 15: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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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재단 방문에 제동이 걸렸지만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광폭 행보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프라임경제]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의 행보가 거침이 없다.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다음 날부터 박 후보는 '국민통합'에 초점을 맞춘 행보를 시작했다.
 
후보 선출 당시 박 후보는 수락연설에서 "이념과 계층, 지역과 세대를 넘어,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모두가 함께 가는 국민 대통합의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자신의 말을 지켜냈다. 바로 다음날 '행동'으로 옮겨 의지를 표현한 것.

박 후보는 과거 야당이던 한나라당 대표 시절 불편한 관계를 유지했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고 부인 권양숙 여사를 방문했다. 이어 고 김대중 대통령의 묘역 참배와 부인 이희호 여사를 방문했다.

대선 후보의 첫 외부 일정으로는 이례적으로 반대파인 진보 진영의 지도자를 먼저 찾은 셈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예상 밖의 행보라고 평가하고 있다. 정치적 의도성이 어느정도 들어있는 행보라는 것. 야권에서는 "진정성이 없는 행보"라고 폄하하고 있다.

28일 전태일재단 방문에 제동이 걸린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시민단체와 쌍용차 노조원이 입구를 봉쇄했고, 유가족들은 진정성이 없다며 만남을 거부했다. 박 후보의 방문 자체가 너무 일방통행이라서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이상일 새누리당 대변인은 "전 열사는 박정희 정권 당시 산업화의 그늘을 상징한다"면서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국민대통합의 길을 가겠다는 박 후보의 의지가 담긴 행보였는데 무산돼 아쉽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방문 무산으로 박 후보의 통합 행보가 위축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박 후보의 이 같은 행보는 예전 당대표 시절부터 취해왔던 지속적인 패턴이라고 보는 시각이 적지 않은 이유에서다.

실제 박 후보는 지난 2004년 당시 한나라당 당 대표로 선출된 후 첫 방문지로 광주를 선택했고, 2006년 대표 마지막 공식 방문지 역시 광주였다.

당시 박 후보는 5·18묘역과 충장로를 방문, 시민들과 만나 "한나라당이 많이 변해서 호남 분들에게도 사랑받을 수 있도록 이렇게 제일 먼저 달려왔다"면서 "민주화 영령들도 국민이 잘 살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국민대화합을 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점에서 살펴볼때 박 후보는 민주통합당 후보를 확정짓기까지 남은 한 달 동안 동서화합 뿐 아니라, 사회적 약자와 젊은이들에 대한 맞춤행보 등 국민통합 행보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