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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스타일'도 옛말…버블세븐 중소형아파트 '시들'

5년 전 최고점 대비 시가총액 8조5077억원 증발

박지영 기자 기자  2012.08.28 14:3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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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버블세븐의 장악력이 중소형에서 조차 힘을 잃고 있다. 2006년 정부는 집값급등의 진원지로 강남‧서초‧송파‧양천‧분당‧평촌‧용인 등 7개 지역을 지목, 부동산가격에 거품이 끼었다며 ‘버블(거품)세븐’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하지만 ‘버블세븐’의 명성도 이젠 옛말이 됐다. 심지어 중소형 아파트(전용 85㎡이하)마저 그 인기가 시들해 진 모습이다. 중소형 아파트의 경우 최고점을 찍었던 2007년 3월(3.3㎡당 2169만원)과 비교해 시가총액이 8조5077억원이나 줄었다.

여기에 서울·경기 아파트값 총액(전용 85㎡이하)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기존 30.39%에서 25.19%로 5.2%포인트 떨어졌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버블세븐 7개 지역 모두 지역 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최소 0.29%포인트에서 최대 3.05%포인트씩 줄었다.

지난 5년간 중소형평면 시가총액 비중감소가 가장 큰 곳은 강남구였다. 2007년 3월엔 48조4789억원으로 서울시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14.05%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최근 들어 11.0%(42조7742억원)로 -3.05%포인트 뒷걸음질 쳤다. 송파구도 48조3485억원에서 5조5451억원으로 시가총액이 쪼그라들며 지역위상(14.01%→11.71%)에 면을 구겼다.

이밖에 목동(양천구) -0.40%포인트, 서초구 -0.29%포인트 등 서울시내 버블세븐 지역 대부분의 중소형평면 시가총액 비율이 일제히 축소됐다. 이는 소형 재건축 단지위주의 가격조정과 투자수요 유출이 주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동안 판교신도시 후광을 자랑하던 분당(성남)과 평촌(안양) 등 경기권 버블세븐 시가총액 비율도 5년전에 비해 후퇴했다.

특히 분당(성남)은 22조9647억원에서 21조394억원으로 떨어지며, 경기도 중소형아파트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80%포인트(7.94%→6.14%) 하락했다. 평촌과 용인 또한 각각 동기대비 -0.48%포인트(2.99%→2.51%), -1.56%포인트(10.93%→9.37%) 축소해 약세를 보였다.

부동산써브 부동산연구실 함영진 실장은 “금리인하와 강남3개구 투기지역해제, 수도권 DTI규제완화 등 투자수요 진입문턱을 낮추는 시장환경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주택구입심리 위축과 경기불황이 겹치면서 버블세븐 시가총액은 증발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함 실장은 “무겁기만 한 가계부채문제외에도 취득세율 완화카드를 빼곤 부동산시장을 견인할 만한 히든카드가 얼마 없는 실정이어서 버블세븐의 가격회복여부는 당분간 불투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