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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인피니티 M30d, 첨단기술과 자연의 조우(遭遇)

중후함과 역동성 '공존'…프리미엄 퍼포먼스 DNA 증명

노병우 기자 기자  2012.08.28 09:5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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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친환경과 연비, 고효율 등 시대는 작고 빠르게, 싸고 고성능의 차를 원하고 있다. 변화하는 시장 속에서, 무엇보다 승차감과 주행 성능만을 중시하던 프리미엄 브랜드 인피니티. 이러한 인피니티가 최근 고객ㅣ니즈를 반영해 다시금 시장을 선점하려 나섰다. ‘못 만든 것이 아니라, 안 만들었을 뿐’이라고 말하듯, 프리미엄 모델인 M시리즈에 최초 디젤엔진을 장착한 ‘M30d’를 선보인 것.

지난 24일 당당히 모습을 드러낸 M30d 모델은 인피니티 M의 3세대 디젤 모델로, ‘영감(Inspired)’이라는 하나의 단어로 요약된다. 디자인, 성능, 편의장치 등 차량 전 부분에 걸쳐 변화된 M30d를 타고, 인천 하얏트 호텔에서 출발해 총 100㎞에 해당하는 거리를 시승했다.

◆잘 길들어진 맹수 ‘야성미 완성’

처음 접한 M30d의 첫인상은 먹이를 향해 돌진하기 바로 전, 단단한 볼륨감을 갖춘 맹수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전면부의 튀어나온 후드와 간결하게 정돈된 라디에이터그릴, 날카롭게 생긴 헤드램프가 후면까지 물 흐르듯 이어지면서 야성미를 물씬 풍긴다. 특히 부드러운 곡선과 살아있는 볼륨감은 고급 세단의 중후함과 레이싱카의 역동성을 동시에 간직하고 있다. 

   
실제 맹수(猛獸)에서 모티브를 얻어 디자인된 M30d 모델은 단단한 볼륨감을 갖췄다.

인피니티 관계자에 따르면 M30d는 실제 맹수(猛獸)에서 모티브를 얻어 차량의 전체적인 비율에 있어 앞부분은 길고 트렁크 부분은 짧게 ‘롱 노즈 쇼트 데크(long nose short deck)’를 구현했다고 전했다.

내부에 앉으면 운전석과 전면 유리가 묘한 조화를 이루며 탁 트인 ‘넓은 시야’를 제공한다. 또한 ‘더블 웨이브’라는 디자인 콘셉트를 적용해, 운전석과 조수석을 각각 독립시켜 편안한 느낌을 더욱 강조했다.

럭셔리 요트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센터 콘솔은 고급스러움을 더해주고, 그 주위로 배치된 조작 버튼은 위치와 크기가 적당해 조작이 용이했다. 또 수작업으로 제작된 가죽 시트와 전통 옻칠공예 기법으로 완성된 우드 트림은 피로를 녹이는 아늑한 자연 속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손색이 없다.

   
수작업으로 제작된 가죽 시트와 전통 옻칠공예 기법으로 완성된 우드 트림은 피로를 녹이는 아늑한 자연 속 분위기를 연출한다.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키링하는 소리와 함께 디젤 엔진 특유의 엔진음이 귀를 자극한다. 하지만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조용함은 신비로울 정도다. 물론 약간의 떨림이 느껴지긴 했지만, 처음 차를 접한 이들은 디젤자동차인지 의문을 가질 정도다. 이러한 특유의 실내 정숙함은 소음을 줄이는 인피니티만의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이 주효하다고 분석된다.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은 이러한 정숙성을 선사하는 동시에 경쾌한 엔진 사운드를 부각시키면서 운전의 재미를 가미시켰다.

◆‘3대 럭셔리 브랜드’ 도약하기 위한 ‘발판’

본격적인 가속능력 확인에 들어갔다. 가속페달을 밟자, 먹잇감을 찾은 맹수처럼 차고 나간다. 역시 인피니티, 순간 가속력은 시트를 뒤로 젖히는 듯 온몸을 짜릿한 쾌감으로 사로잡는다. 이번 M30d에 장착된 3.0ℓ터보 디젤 엔진은 후륜 구동을 기반으로 인피니티 퍼포먼스 플랫폼에 맞춰 새롭게 개발된 것으로 인피니티의 기술력을 여실히 보여준다.

   
M30d 모델에 탑재된 3.0ℓ V6 디젤 엔진은 저 회전 영역에서부터 최대토크를 실현함으로서 가솔린 엔진과 동일한 성능을 발휘한다.

M30d는 엔진 저 회전 영역에서부터 최대토크를 실현하는 세팅으로, 가솔린 엔진과 동일한 민첩한 반응이 가능케 만들었다. 3.0ℓ V6 엔진은 수동 변속을 지원하는 7단 트랜스미션과의 조합으로 최고출력 238마력(3750rpm), 최대토크 56.1㎏·m(1750~2500rpm)의 힘을 발휘한다. 또한 11.7㎞/ℓ의 연비(신 복합연비 기준)는 고객들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한 매력 포인트로 작용할 것이다.

부드럽게 치고 나가는 세련된 주행성능과 제로백 6.9초의 폭발력은 프리미엄 디젤세단과 주행 퍼포먼스를 위한 DNA 두 가지를 증명했다. 뒷심이 부족하다는 여타 디젤 차량과는 달리 200km까지 순식간에 치고 나가는가하면, 속도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안정감 또한 매우 높다고 평가된다. 

하지만 가솔린보다 무거운 디젤엔진의 무게로 인해 배터리를 트렁크로 옮긴 것이 출발할 때 차체 앞부분이 살짝 들리게 하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고속주행에서 브레이크 능력은 차체를 도로에 밀착시키며, 순식간에 놀라운 제동력을 자랑한다. 역시 ‘닛산’의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더불어 코너링에서도 △차체 자세 제어장치 △브레이크 어시스트 시스템 △전자식 제동력 분배 등이 기본으로 적용돼 최소한의 흔들림과 쏠림으로 부드러운 핸들링이 가능하다.  

인피니티는 극대화된 성능의 M30d를 유럽 판매 가격보다 약 2000만원 저렴한 6370만원으로 책정해 국내 고객들에게 선보였다. 성능과 가격, 효율성을 두루 갖춘 새로워진 인피니티 M30d가 얼마 남지 않은 하반기 자동차 시장의 변화를 가져올지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