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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사용액 문자서비스에 카드사 '깊은 한숨' 왜?

안내서비스와 실제 결제금액 달라 고객 혼란 우려

이지숙 기자 기자  2012.08.27 16:4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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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다음달 초부터 시행되는 신용카드 누적사용액 안내 서비스로 인해 고객들이 혼선을 빚을 것이란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카드사들은 누적 사용액으로 집계되는 금액과 결제금액이 달라 고객들이 혼란을 느낄 수 있다고 지적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029780)와 현대카드는 9월3일부터 문자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카드사용 승인내역과 함께 누적이용금액을 발송하기로 했다. 금감원이 지난달 13일 카드사에 휴대전화 신용카드 실시간 사용액 알림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입자 4400만명을 대상으로 9월부터 누적 사용금액도 함께 알려주도록 지시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20개 신용카드사를 대상으로 실시간 사용액 알림서비스를 이용하는 회원에게 9월부터 누적사용액 알림서비스를 제공토록 조치했다.
이에 따라 현행 신용카드 알림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들은 추가비용이나 신청절차 없이 누적사용액 통보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문자로 찍히는 누적 이용금액은 카드론을 제외한 일시불, 할부, 현금서비스 이용액으로 카드이용 금액 중 청구되지 않은 총액이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금감원이 지시한 누적사용액 안내서비스가 월별결제금액과 상당히 차이가 나는 만큼 고객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누적사용액은 한 달 단위로 집계되지만 카드사들은 별도 결제 기준일을 두고 한달 사용료를 받기 때문에 고객들이 금액 차이에 헷갈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100만원 금액의 물건을 10개월 할부로 구매했을 경우 결제예정금액은 10만원씩 10달에 나눠서 안내가 되지만 누적사용금액 안내의 경우 미결제 금액인 100만원이 안내 되기 때문에 고객들이 결제금액을 오해할 수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지금 현 체제에도 한도의 80% 이상이 초과되면 이에 대한 안내문자가 전송되고 시점별로도 결제금액을 안내해주고 있다”며 “누적금액은 오히려 할부금액이 나눠지지 않은 체 전체 금액이 안내되기 때문에 고객들이 혼란을 느낄 수 있다”고 밝혔다.

고객들에게 신청을 받지 않고 일괄적으로 서비스를 하는 점도 지적됐다.

업계 관계자는 “결제예정금액만 받아보던 고객들에게 일괄적으로 누적이용금액 서비스가 시행되면서 고객 혼란으로 연체되는 금액이 생길 가능성도 크다”며 “이로 인한 민원도 한동안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합리적인 소비유도와 함께 결제일이 가까워지면서 고객센터에 결제 예정금액을 묻는 문의전화를 줄이기 위해 시작한 제도인데 오히려 고객민원 증가로 이어질까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누적사용액 서비스로 카드결제 안내체계가 바뀌며 현재 서비스 되던 포인트 적립 안내 등은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누적사용액이 추가되며 현재 카드사들이 이용하는 통신회사들의 한글 40~45자 단문문자메시지서비스(SMS)에는 기존 내용을 다 담을 수 없기 때문이다. 장문문자메세지서비스(LMS)의 경우 추가비용이 생기기 때문에 서비스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상태다.

또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 장문문자메세지서비스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소액결제가 늘어난 현재 100원에 육박하는 장문문자서비스를 할 경우 카드사에 돌아오는 손해가 너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40자 안에 정보를 담아야 하는 만큼 기본적인 내용위주로 서비스 되며 포인트 안내 등은 생략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카드와 현대카드가 다음달 3일 시행을 앞둔 가운데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 하나SK카드도 내달 중으로 관련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다. 신한카드 또한 내부 시스템 정비 작업을 마친 뒤 9월말부터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