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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 몰린 삼성전자, 심리전으로 크로스카운터?

애플에 반감 생길 수도…디자인특허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로 회피

정금철 기자 기자  2012.08.27 16: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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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미국 캘리포니아 배심원단은 애플의 손을 들어줬지만 이로 인해 삼성전자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보는 전망은 그리 많지 않다. 오히려 심리전에서 애플에 앞서 향후 시장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내다보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지난 25일 애플 앞마당인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의 배심원단은 애플의 가장 중요한 디자인 특허인 트레이드 드레스를 인정, 독점 지위를 부여한 반면 삼성전자의 통신기술 관련 특허는 FRAND(공정하고 합리적이고 비차별적인) 위반을 거론하며 반독점법 위반으로 판단하는 이중적인 평결을 내렸다.

이에 따라 쓰리지만 삼성전자의 애플 디자인 특허침해 평결로 삼성전자를 포함한 모든 스마트폰 경쟁업체들은 새 디자인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여기 그치지 않고 삼성전자는 암울한 최종판결이 나올 경우 '모방꾼'이라는 오명을 쓴 채 결과적으로 브랜드에 부정적 영향을 받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런 악재에 따라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005930)는 오전 9시 개장과 동시에 전일대비 6.75% 떨어진 118만9000원으로 장을 시작한 이후 결국 하락폭이 커지며 9만5000원(7.45%) 급락한 118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120만원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달 27일 이후 한 달 만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부분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지난 24일 애플의 사상최고가 경신을 거론하며 애플 수혜에 따른 삼성전자 주식의 반사적 하락을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결국 시장에서의 우세는 심리전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분석도 상당수다.

애플의 실적개선 기대감에 따른 반사효과로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돼 주가가 더욱 하락할 수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애플의 이미지가 악화돼 삼성전자가 다시 이전의 시장파급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

HMC투자증권 노근창 연구원은 "이번 평결로 인해 범세계적으로 애플 제품에 대한 정서가 나빠져 아이폰5가 예상보다 적게 팔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노 연구원은 "높은 마케팅 비용 부담으로 북미지역에서의 수익성은 타 지역 대비 저조한 편이며 새로운 혁신을 통해 위기 극복이 가시화할 가능성도 높아 역발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LIG투자증권 최도연 연구원은 "이번 소송은 갤럭시S 1,2 등 구형 모델에 국한된 결과로 최신 모델인 갤럭시S3에는 바운스백 등의 기술이 적용되지 않는다"며 "디자인 특허는 향후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등으로 회피 가능해 심리적 안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