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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시총 13조원 증발했지만 "외국인은 강했다"

1910선 사수하며 선방…전기전자, IT부품주는 직격탄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8.27 15:3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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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삼성전자 ‘쇼크’에도 불구하고 코스피가 외국인 순매수에 힙입어 1910선 지지에 성공했다. 27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94포인트(0.10%) 내린 1917.87로 마감했다.

뉴욕증시가 경기 부양책 시행 기대감 등으로 상승 마감했으나 국내증시는 지난 주말 삼성전자가 애플과의 특허 소송 배심원 평결에서 일방적으로 패하며 불안함 속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10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던 코스피 지수는 장중 외국인의 ‘사자’ 행렬이 이어지며 낙폭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하루 만에 돌아온 ‘외국인 스타일’

외국인은 지난 금요일 2000억원 이상을 팔아치웠으며 1거래일 만에 3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삼성전자라는 개별종목의 악재 보다는 글로벌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움직이겠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3506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2042억원, 1116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매매에서는 매수세가 우세했다. 차익거래에서 3616억4700만원, 비차익거래도 4392억3400만원의 순매수가 몰려 총 8000억원 규모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상승 업종이 대부분이었으나 삼성전자의 특허 재판 패소 소식에 전기전자가 5.60% 급락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제조멉, 대형주, 소형주도 약세였다. 반면 의료정밀이 3.21% 급등했고 비금속광물, 음식료업도 2% 이상 올랐다. 이밖에 서비스업, 금융업, 은행, 섬유의복, 통신업, 의약품, 운숯창고, 철강금속 등도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로 제한된 급락 충격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서는 삼성전자만 ‘나홀로’ 급락 충격에 빠졌다. 이날 7.45% 추락한 삼성전자는 118만원으로 거래를 마쳐 지난 7월12일 109만1000원 이후 3개월 내 최저 수준까지 주가가 밀렸다. 삼성전자 우선주도 7%대 하락하며 69만9000원으로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0.46% 밀렸고 나머지 시총 순위 15위 내 종목은 모두 상승했다.

특히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3인방은 프랑스 정부의 덤핑조사 신청에도 불구하고 매수세가 몰리가 강세를 보였다.

특징주 가운데서는 애플과의 법정싸움에서 ‘TKO’ 패를 당한 삼성전자와 관련주의 동반 약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가 7% 이상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매출 비중에서 휴대폰 관련 비중이 가장 높은 삼성전기가 6.40% 급락했다. 삼성SDI 역시 2% 가까이 내렸다.

반면 LG는 LG디스플레이, LG전자 등이 삼성 관련 소송 결과에 따라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에 4% 이상 급등했다. 현대모비스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유입되며 4.51% 치솟았고 백화점 관련주 역시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며 동반 상승했다. 신세계가 5.87% 올랐고 롯데쇼핑도 3%대 강세로 거래를 마쳤다.

정유주도 미국의 원유재고 및 정유제품 재고량이 낮아 당분간 높은 수준의 정제마진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에 강세였다. GS가 2% 가까이 오른 것을 비롯해 S-Oil과 SK이노베이션도 2% 이상 올랐다.

LG유플러스는 LTE 선점효과로 긍정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ARPU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4.25% 치솟았고 농심은 제2의 신라면을 겨냥한 ‘진짜진짜’ 라면의 초반 흥행이 성공적이라는 소식에 5% 가까이 올랐다.

웅진코웨이는 MBK파트너스에 매각된 후 기업 가치 상승 기대감이 작용하며 6% 이상 반등했다. 대교는 가계당 사교육비 지출 증가와 스마트 교육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에 따른 성장성 기대감에 힘입어 3.22% 올랐다. 반면 웅진에너지는 그룹 내 태양광 사업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우려감이 확산돼 11% 가까이 급락했다.

◆“반사이익 종목 트레이딩, 저가매수 전략도 고려”

삼성전자가 애플과의 특허소송에서 사실상 패배함에 따라 관련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그러나 다른 업종들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지수는 1910선 사수에 성공했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삼성전자로도 일부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데다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수급은 양호하다”며 “삼성전자의 단기적인 주가 충격은 피할 수 없겠지만 이번 결정이 최종 판결이 아니고 항소를 통해 겨로가가 상당부분 바뀔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반사이익이 가능한 종목들로 트레이딩 대응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며 “하지만 삼성전자와 관련 부품주의 낙폭이 확대될 경우에는 저가 매수 타이밍을 타진해보는 것도 추천할 만 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6개 등 433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 등 383개 종목이 내렸다. 90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닥도 삼성전자 충격…IT부품주 ‘우수수’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 동반 매도에 휘둘리며 약세 마감했다. 27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3.68포인트(0.74%) 하락한 493.8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328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8억원, 286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혼조세였다. 운송이 4% 이상 급등한 것을 비롯해 건설, 인터넷, 의료/정밀기기, 일반전기전자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IT부품이 3.22% 밀렸으며 섬유/의류, IT하드웨어, 비금속, 반도체, 운송장비/부품, 기계/장비 등은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대부분 약세였다. 시총순위 15위권 내에서는 다음이 2.72% 오른 것을 비롯해 위메이드, SK브로드밴드 등이 강세였으며 씨젠은 6.21% 급등하며 새롭게 시총순위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셀트리온이 1% 가까이 내렸고 파라다이스, CJ오쇼핑, 서울반도체 등은 약세였다. 안랩은 3.22% 밀렸고 젬백스와 에스엠도 각각 5.96%, 2.18% 하락했다. 동서는 보합이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17개를 비롯해 324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1개 등 622개 종목이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