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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시장 넘보는 아웃도어, 납품·OEM이면 OK?

시장 성장가능성 뛰면서 너도나도 '진출하고 보자식'

조민경 기자 기자  2012.08.27 14:4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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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등산에 치중됐던 아웃도어 활동이 캠핑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기존 등산에 초점을 둔 제품을 선보이던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너도나도 캠핑용품을 출시, 해당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국내 캠핑시장은 캠핑용품 전문브랜드가 선점하고 있어, 이들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입지 다지기는 조금 더 지켜봐야할 전망이다.

지난해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4조원을 넘어섰으며 올해는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약 10%를 차지하는 캠핑시장은 지난해 3000억원에서 올해 4000억원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캠핑 전문브랜드 '승승장구'

이 같은 캠핑시장이 본격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후반부터다. 이에 앞서 2001년 세계 1위 아웃도어 캠핑브랜드 콜맨이 국내 진출했으나, 당시 캠핑이 대중화돼 있지 않은 국내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2004년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되며 등산을 중심으로 레저, 아웃도어 열풍이 불었다. 40~50대를 중심으로 확산된 등산 인기는 점차 젊은 층으로 확대됐다. 젊은 층의 등산인구 유입에 따라, 등산에 치중됐던 아웃도어 활동이 캠핑으로도 확산, 캠핑의 인기가 상승세다.    

이 같은 캠핑이 대중화 조짐을 보이면서, 캠핑용품 시장도 본격 확대되기 시작했다. 토종브랜드 '코베아'를 비롯해 2006년 '콜맨'이 국내시장에 재진출, 2008년에는 '스노우피크'가 국내 진출했다. 현재 이들 '빅3' 브랜드가 50% 가량의 점유율로 국내 캠핑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4000억 캠핑시장 '눈독'

캠핑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점쳐지며 이들 캠핑 전문 브랜드 빅3 외에도 기존 등산용품을 주로 선보이던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해당 시장에 욕심내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캠핑시장 진출은 지난해부터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포문을 연 것은 코오롱스포츠다. 코오롱스포츠는 텐트 위주의 캠핑용품을 출시하며 캠핑시장 진출을 알렸다. 올해는 다른 캠핑용품들을 출시, 상품구성을 보완해 150억원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최근 아웃도어 활동이 등산에서 캠핑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올해 400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캠핑시장에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코오롱스포츠 외에도 노스페이스, 블랙야크, K2 등 내로라하는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잇따라 캠핑라인을 론칭하거나 캠핑용품을 구비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발을 들였다. 밀레와 몽벨, 네파 등도 캠핑용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빈폴아웃도어를 비롯해 여타 아웃도어 브랜드들도 장기적으로 캠핑시장 진출을 목표하고 있어 향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도 캠핑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만큼 향후 시장진출 업체들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도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캠핑시장은 전체 아웃도어 시장 중에서 10% 정도로 크지 않지만, 캠핑인구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앞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캠핑시장 성장세에 기존 등산용품만으로는 큰 성과를 내기 힘든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캠핑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면서 "이미 국내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캠핑용품을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기술력 부족, OEM만으로는 쉽지 않아"

이처럼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캠핑시장 진출이 줄을 이을 전망이지만, 한편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들 브랜드 중 자체 제조기술력으로 캠핑용품들을 생산하는 곳도 있지만, 많은 업체들이 시장진출에 급급해 기존 캠핑 전문브랜드의 제품을 납품받거나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을 통해 제품을 출시하고 있기 때문. 몇몇 브랜드의 잘못된 제품으로 시장자체가 혼탁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 빈폴아웃도어를 비롯해 노스페이스, 버그하우스 등이 콜맨에 캠핑용품 납품을 의뢰한 바 있으며, 밀레 등은 자체 생산과 OEM생산을 겸하고 있다.

현재 캠핑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한 아웃도어 브랜드 관계자 역시 자체생산보다는 우선 OEM 생산을 통해 시장진출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캠핑용품으로 품목을 확대해나가기 위해 OEM 업체들을 탐방 중이다"면서 "현재 상황으로는 자체제작 기술력이 부족한 만큼 해당 품목들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캠핑시장 선두브랜드들은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캠핑시장 진출 자체는 달갑지만, 안일한 시장진출 방식으로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콜맨 관계자는 "여러 브랜드들이 납품계약을 의뢰해왔지만 자체 기술력이 없는 브랜드와는 계약이 힘들다"면서 "자체 기술력으로 우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단순 납품으로는 양측 브랜드 모두에 해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캠핑 전문브랜드 관계자도 "이미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캠핑용품의 기술력과 제품이 비슷비슷하다, 별반 차이가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면서 "'시장에 진출해놓고 보자' 할 것이 아니라 자체 기술력과 노하우, 강점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