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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의 스포츠세상] 이례적 대접 받으며 영국 떠난 ‘제2 박지성’ 김보경

축구기술 이미 세계적 수준…‘언어소통’ ‘플레이 적극성’ 급선무

김재현 칼럼니스트 기자  2012.08.27 14:4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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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축구계에선 구자철, 기성용 선수에 대한 관심이 하늘을 찌를 듯하다. 이들은 지난 런던올림픽에서 자신들의 진가를 충분히 발휘됐다.

하지만 ‘바로 이 선수가 없었다면…’ 이란 질문이 온다면, 필자는 주저 없이 김보경을 꼽는다. 박지성의 후계자로 국민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김보경 선수의 성실한 플레이를 거론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필자는 이 선수가 앞으로 대한민국의 축구를 짊어지고 갈 대표적인 선수라고 주장한다.

김보경 선수는 이번 2012 런던올림픽 스위스전에서 1-1로 맞선 후반 19분 그림 같은 왼발 발리슛을 성공해 2-1 승리를 이끌고 8강행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이 결정골은 바로 “올림픽은 유럽 무대를 향한 내 꿈의 시작”이라고 했던 그의 꿈을 한걸음 더 내딛게 한 것이었다.

이후 ‘카디프시티’로 입단한 김보경은 지난 8월25일 오후 11시30분 영국행 비행기에 원대한 꿈을 실었다.  

김보경은 2009년말 일본 오이타 트리니타(임대)를 시작으로, 세레소 오사카에 이은 세 번째 소속팀으로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에 속한 카디프시티에 둥지를 튼다. 

이번 출국은 언론에서도 소개됐다시피 ‘007 작전’을 방불케 했다. 김보경은 올림픽 이후 한국에서 몸 관리와 휴식을 하면서 카디프 진출을 위해 영국 노동허가증(워크퍼밋) 문제를 해결해야 했고, 8월28일 부모와 함께 출국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말키 맥카이 카디프 감독이 직접 나서고 카디프 구단은 닉 앨포드 사무국장을 한국으로 보내 김보경의 노동허가증 문제를 신속히 해결하고 김보경을 3일 앞당긴 25일에 출국하게 한 것이다.

구단 관계자가 직접 찾아와 이런 식으로 선수를 데리고 간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카디프구단과 맥카이 감독이 김보경에 거는 기대를 가늠케 하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이 구단 앨포드 사무국장은 “9월2일 울버햄턴전이 데뷔전이 될 것으로 보고 있고, 김보경을 내보내는 것이 팀의 목표”라고 말한 바 있다.

김보경이 해야 할 숙제는 뭘까?
 
먼저, 최상의 경기력 발휘를 위해 하루라도 뻘리 ‘현지의 문화에 적응’하는 것이 우선이다. 구단의 분위기, 유럽의 경기 스타일, 생활환경 등 김보경으로선 적응해야 할 것들이 많다.

김보경 선수의 에이전트인 이영중 대표는 필자와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의 이름과 사진은 물론 닉네임 등 구체적인 정보를 김보경에게 전하였고, 구장이 낯설지 않고 평소 항상 생활하였던 곳으로 느끼도록 모든 장소를 동영상으로 촬영 편집하여 제공하였다”고 말했다.

김보경은 최대 장점은 골 결정력에 있을 정도로 매력적인 선수다. 축구 기술만으로는 이미 세계적 수준에 도달한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가장 시급한 것은 다름 아닌 ‘영어 소통’이다.

인터뷰에서 통역의 도움 없이 영어로 답할 수 있고 코칭스텝은 물론 선수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도 영어는 필수다.

이를 극복하면 선수로서 뿐만 아니라 팬들과의 관계향상은 물론 해외기업 중 아시아 시장을 노리고, 국내 기업 중 유럽을 향한 광고 및 마케팅 활동을 위해 스포츠선수로서의 최상의 상품가치를 될 것이다. ‘스포츠스타는 걸어 다니는 광고’가 된지 오래다.
 
유럽 진출한 선배들의 조언에서도 나타나듯 ‘플레이에서의 적극성’은 영어소통만큼이나 절실하다. 김보경에 거는 기대가 크다. 먼저 유럽에 진출했던 선배들의 ‘시행착오’와 ‘성장통’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구자철, 기성용을 비롯한 많은 선수들이 모두 유럽 적응에 애를 많이 먹었다. 이들은 ‘플레이에서의 적극성’으로 이 같은 갭을 극복하고 있다.

   
 
기 싸움, 거친 태클, 강한 어필을 위해 적극적인 자세를 가지고 다양한 방법으로 김보경의 존재를 알려할 필요가 있다. 
 
프리미어리그 빅4 무대에서 김보경의 소원대로 그가 훨훨 나는 모습을 그려본다.

김재현 스포츠칼럼니스트 / 체육학 박사 / 경기대·서강대·한국체대 출강 / 저서: ‘붉은악마 그 60년의 역사’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