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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잭슨홀 연설 ‘양적완화’ 가능할까?

오는 31일 버냉키 연준의장 연설예정 ‘양적완화’ 희박

김병호 기자 기자  2012.08.25 15:3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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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8월 마지막주 31일에는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연준)의장의 잭슨홀 연설이 대기중에 있으며, 특히 3차 양적완화에 대한 힌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금까지 경제지표의 결과를 비롯해 연준 관계자의 발언에 금융시장은 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로존 이벤트가 잠시 공백기인 현재 금융시장의 관심은 미국 연준의 추가 부양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이는 지난 2010년 2차 양적완화를 앞두고 잭슨홀 연설에서 양적완화(QE)를 시사한 만큼 이번에도 QE3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까하는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이번 버냉키 의장의 잭슨홀 연설에선 재정절벽의 불확실성과 우려, 경기 하방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 그리고 추가 부양의 여지는 열어놓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고, 구체적인 시기의 언급이나 방법을 제시하기보다 다소 원론적인 수준에 그칠 수 있기 때문에 잭슨홀 연설에 대한 기대치는 낮게 잡아야할 필요가 있다.

KTB증권 정용택 연구원은 “이전 QE 당시보다 양호한 금융시장과 경제상황, 이후 경기 흐름 또한 미약하게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추가 부양에 대한 연준의 압박은 강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 평가했다. 이는 연준의 3차 양적완화의 시행이 연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우선 이전 두 차례의 양적완화 시기와 비교해보면 현재의 금융시장이나 경기 상황은 상대적으로 양호하다. 지난 두 차례의 양적완화의 시행 전 상황을 볼 경우 VIX지수는 오름세를 보이며 불안심리가 높게 형성되었지만, 현재 미국 주식시장의 경우 변동성은 있었지만, 연초 대비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으며 VIX지수는 20선 아래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또한 경제 여건 역시 이전 QE당시와 달리 비농가 신규고용의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고,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는 40만명을 하회 하고 있다. 고용 회복속도가 기대보다 더딘 것은 사실이나 점진적인 회복추세는 지속되고 있다. 특히 주택시장 상황은 좀더 나아 보인다. 이전 정책당국의 인위적인 부양이 아닌 자율적인 회복력을 바탕으로 반등 구간에 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지난 주 발표된 FOMC 의사록에서 추가부양을 지지하는 입장이 좀더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8월 의사록은 과거형으로 신규고용이나 소매판매 등 주요 지표들이 전반적으로 위축됐던 시기였던 만큼 비둘기적인 여론 조성이 어느 정도 당연할 수 있으나 부진했던 지표들이 8월 들어 재반등한 만큼 상황이 변화될 여지가 있다.

9월 FOMC 회의에서도 3차 양적완화에 대한 답을 쉽게 제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까지 명분도 약할 뿐더러 다음주 발표될 8월 고용동향이 점진적인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QE3에 가능성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9월 FOMC회의에서 추가 부양책을 내놓지 못한다면 11월 초 대선이 있음을 감안했을 때, 연내 통화정책의 변화 가능성은 그 만큼 낮아진다고 평가된다. 유로존 재정위기로 인해 대외 환경이 급격하게 위축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미약하게나마 미국 경기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연내 3차 양적완화 가능성은 더욱 낮아질 수밖에 없다.

3차 양적완화의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도 추가 부양이 쉽지 않은 이유로 작용한다. 미국은 상업은행의 현금성 자산과 연준의 초과지준금의 풍부한 유동성 등으로 시중에 돈이 부족한 것이 아님을 시사한다. 금리 역시 10년 물 기준으로 2%를 하회하는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금리 하향 안정화의 유인 역시 낮다. 이러한 상황은 3차 양적완화를 단행하더라도 단기적으로 긍정적이겠지만, 이후 정책의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 또한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