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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고전하는 유통株…하반기 전망은?

경기침체·규제 강화에 급락…추석 특수 기대감 '꿈틀'

이정하 기자 기자  2012.08.24 16:5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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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올 상반기는 유통주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부진과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한 규제 강화로 인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먹구름이 잔뜩 드리워졌다’는 혹평을 받던 유통주들이 최근 기술적 반등을 보이고 있으며 추석 특수에 따른 기대감도 높아진 상황이다.

최근 유통업종은 매출 부진에 따른 영향으로 주가가 급락했다. 지난 7월 유통주는 코스피 대비 무려 16%나 하회했다. 그러나 8월 유통업종은 하반기 전망에 따른 기대감으로 코스피를 상회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락할 대로 하락’ 기술적 반등 시도

유럽에서 시작된 경기침체가 전 세계로 빠르게 퍼져 나가면서, 소비심리는 위축됐고 유통업체들의 실적 하향으로 이어졌다.

유통업의 7월 매출동향을 살펴보면, 휴가철로 인한 구매고객 감소로 대형마트의 실적은 8.2% 줄었으며 백화점도 가전제품을 제외한 전 부문의 부진으로 매출이 1.3% 감소했다.

주가도 급락세를 보였다. 올 상반기부터 전일까지 국내 대표 유통업체인 하이마트(-22.32%), 롯데미도파(-14.74%), 인터파크(-11.21%), 그랜드백화점(-8.89%) 등은 급락했으며, 홈쇼핑 업체 CJ오쇼핑(-18.81%), 현대홈쇼핑(-14.62%), 롯데홈쇼핑(-3.73%), GS홈쇼핑(-3.36%)도 약세를 보였다.

HMC투자증권 박종렬 연구원은 상반기 유통주에 대해 “보수적 접근이 불가피하다”며 애널 보고서 가운데서는 드물게 투자의견 ‘중립(Neutral)’을 제시했다.

그는 유통업종의 3대 리스크 요인으로 △경기침체에 대한 실적둔화 △정부의 영업규제 △해외진출과 해당 국가의 규제와 불확실한 수익구조 등을 들었다.

‘떨어질 대로 떨어진 탓’일까. 최근 유통주는 기술적 반등을 시도하고 있으며 추석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박종대 연구원은 “지난 17일 발표된 국내 2분기 가계 동향을 살펴보면 가계소득은 2.9%, 소비지출은 2.7%로 증가하며 견조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가계의 소비여력을 나타내는 실직가처분소득이 1분기 대비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에 따르면, 소비성향은 59.6%로 지난해 4분기를 저점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가계소비 품목별로는 통신비(15.9%), 오락문화(10.0%), 음식·숙박(4.2%), 의류(5.0%) 순으로 견조한 증가세를 보였다.

또한 주요 유통업체들이 추석 선물세트 판매에 들어가면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마트가 운영하는 온라인몰인 이마트몰은 20일부터 선물세트 예약판매를 실시했으며, CJ제일제당은 이날부터 예약판매에 들어갔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도 이달 말에서 늦어도 다음달 초에는 예약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펀더멘털 개선 이뤄져야”

그러나 유통주에 대한 먹구름이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다. 추석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더불어 전문가들은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펀더멘털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외식문화기업 강강술래가 지난 15일부터 22일 방문고객 45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8.5%가 지난해보다 선물비용을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44.0%였으며 ‘늘리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7.5%에 그쳤다.

추석 특수가 생각보다 미비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펀더멘탈에 개선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박진 연구원은 유통주에 대해 “지난 해에 비해 낮은 베이스(base)는 긍정적이나, 소비시장 개선 기대 등 펀더멘털 개선 움직임은 아직 나타나지 않은 상태”이라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유통업종에 대해 3가지 부정적 시나리오로 △7~8월 업황 감안 시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가능성 △추가 금리 인하는 실적 소비시장 개선보다는 가계부채 축소로 연결된 가능성 △내년 임금 효과 약화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다고 제시했다.

유통업계에 대해 다소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오지 있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유통업종 탑픽(Top Picks)으로 현대백화점(069960), 롯데쇼핑(023530), CJ오쇼핑(035760), 현대홈쇼핑(057050) 등을 꼽았다.

키움증권 손윤경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은 2012년 청주점 오픈과 함께 코엑스(COEX)점 점포확장이 2012년 말에 완료되며 2013년에는 전체 영업면적의 10%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롯데쇼핑은 백화점부문이 2013년에는 높은 성장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CJ오쇼핑은 하반기 유통업체 가운데 가장 우월한 실적모멘텀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현대홈쇼핑 또한 실적개선이 기대되고 있다는 점 등이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